사회

선암사 사태 해 넘길 듯

선암사 사태 해 넘길 듯

by 운영자 2006.12.26

신ㆍ구 주지간 싸움으로 시작된 전남 순천시 승주읍 태고총림(太古叢林) 선암사가 결국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21일 선암사에 따르면 현재 선암사 종무소는 전 주지 금용 스님과 일부 재적승들이 장악하고 있다.

총무원으로부터 신임 주지로 임명받아 지난 10월8일 경비업체 직원들을 동원, 선암사를 일시 장악했던 승조 스님측은 11월3일 금용 스님 측의 종무소 탈환작전으로 그 세력을 잃고 말았다. 현재 승조 스님은 도선암에 머물러 있고 승조 스님을 지지하는 10명 내외의 스님들만이 선암사에 남아 금용 스님 측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11월3일 2차 충돌 이후 양측이 사태 해결을 위한 어떠한 대화도 시도하지 하고 서로의 요구만 고집하고 있는 형국이다. 금용 스님 측은 10여명의 스님들에게 내린 정적 조치를 풀어달라고 총무원 측에 요구하고 있으나 총무원 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승조 스님이 금용 스님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선암사 사태는 더욱 안개 속으로 치닫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법원 판결을 고무된 승조 스님측이 21일 오전 선암사 종무소를 찾아와 법원 집행관을 통해 ‘금용 스님이 선암사 업무를 봐서는 안되며 신임 주지 업무를 방해해서도 안된다’는 내용을 고시하며 종무소를 비워 줄 것을 요구,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항소의 뜻을 밝히고 있는 금용 스님 측은 금용 스님만 주지 업무를 보지 말라는 것이지 선암사를 지키려는 나머지 스님들까지 법원의 결정에 따를 필요는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승소 스님은 “법원의 결정도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결국 양측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선암사 사태로 빚어진 갈등은 부처님의 뜻과 달리 병술(丙戌)년에서 정해(丁亥)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