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행사 이름은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 그러나 내용은?

행사 이름은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 그러나 내용은?

by 운영자 2010.03.03

서갑원 의원, 순천정원박람회 공개 비판

순천시가 지역구인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많은 당원과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린 공식 행사장에서 순천시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당 출신 노관규 시장의 시정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서 의원은 지난달 2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송영길 의원, 주승용 의원 등 핵심 당직자와 순천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같은 당적을 가진 노 시장의 역점 사업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노골적으로 비난, 당원결의대회 당초 취지를 무색케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노관규 순천시장도 참석했다.

이번 사건의 실마리는 본격 행사를 시작하기 전 서갑원 의원 보좌관이 단상 앞에 대형 스크린을 이용, ‘순천시 재정 현황과 정원박람회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순천시의 재정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비롯됐다.

보좌관은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인 순천시가 주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과 복지 예산을 희생하면서 정원박람회를 밀어붙여야 하냐?”며 노 시장의 최대 역점 사업인 정원박람회를 본격적으로 공격했다.

이어 본 행사에서도 서갑원 의원이 단상에서 30여분 동안 인사말을 하면서 절반 이상을 정원박람회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치중했다.

서 의원은 앞서 보좌관이 한 말들을 다시 반복하며 “시민과 당원들이 순천시의 살림살이를 지키고, 두 눈 부릅뜨고 막아 달라”며 노 시장을 몰아세웠다.

서 의원은 또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 위원장으로서 공정하고 책임 있게 관리하겠지만, 위원장으로서의 권한과 책임, 권리도 당당하게 행사하겠다”며 후보 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행사 이름은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이고, 행사장 곳곳에는 ‘단결하자’, ‘흔들림 없는 조직력으로 민주당이 압승한다’ 등 표어가 내걸렸지만, 같은 당 출신 국회의원이 같은 당 출신 시장을 맹공격하는 상황과 시장을 노골적이고 철저히 배제하는 지역위원장의 모습은 모순되기 그지없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