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공시설물 때문에 순천만 앓고 있다

인공시설물 때문에 순천만 앓고 있다

by 운영자 2010.04.26

동사연 발표 … 순천시, 관광객 유치 급급 수질 보전대책 등 뒷전
순천만이 앓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남 동부지역사회연구소(이하 동사연)는 지난 22일 40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순천만을 관찰한 결과 장산곶 등지에서 순천만의 대표 식물인 갈대의 키가 작아지고 뿌리만 번식하는 ‘왜소 현상’이 나타나 칠면초 서식지 침식과 종 다양성의 감소현상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동사연 순천만위원회 박기영 위원장(순천대 생물학과 교수)은 “이는 순천만의 염분농도가 낮아지면서 빚어진 현상인데도 순천시가 수질 개선책은 뒷전에 둔 채 외형 만들기에만 급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순천만의 아름다움은 능선과 갯벌, 갈대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도 인공시설 증대로 인해 용산의 능선이 심각하게 훼손돼 순천만이 점차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며 “민·관·학이 참여하는 순천만 보전대책기구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사연은 이 같은 현상은 순천시가 5년여 전부터 관광객 증대에 몰입하여 순천만에 과도한 크기의 용산전망대와 데크 등산로, 천문대 등을 만들고 하구 둔치와 대대선착장 주변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등 인공시설물을 늘려온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또 “순천시가 습지보전법이 정한 보전계획은 뒷전에 두고 ‘하천 유해식물’인 ‘양 미역취’를 관상용으로 식재하는가 하면 생태공원에 인공 잔디밭을 조성하여 매년 많은 양의 농약을 살포(올해 예산 240만원)하는 등 습지보전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사연은 순천시에 습지보전법이 정한 중장기 관리계획과 무관한 경전철 사업 등 즉흥적인 전시행정을 지양할 것을 촉구했다.

동사연 장채열 소장은 “순천만은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두고두고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느끼고, 상생과 평화의 터전을 일구어 갈 지혜를 배우는 아름다운 자연 그대로의 유산으로 간직되어야 한다”며 “학계와 함께 주기적인 관찰을 통해 순천만의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순천시가 계속해서 환경 보전대책을 외면할 경우 국제 환경기구에 람사르습지로서의 자격 박탈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의 동부지역사회연구소 723-7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