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만 흑두루미 ‘떼죽음’

순천만 흑두루미 ‘떼죽음’

by 운영자 2012.04.02

동사연 “재발 방지 대책 세워야”
순천만에서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집단으로 죽은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순천만 철새농업지구 농경지 내에서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6마리가 집단으로 죽은 채 발견됐다.

숨진 흑두루미는 깃털과 뼈만 앙상히 남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있었으며 형체가 비교적 온전한 1마리는 별다른 외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

순천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나 전염병 감염 여부, 독극물중독 등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흑두루미의 사체를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조사ㆍ의뢰한 결과 농약중독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해마다 겨울을 나기 위해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집단으로 폐사하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흑두루미 집단 폐사를 두고 순천환경운동연합과 동부지역사회연구소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순천시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며근본적인 재발 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흑두루미의 사체가 발견된 지난 3월 4일 이후 23일이 경과해서 독극물에 의한 중독으로 최종 결론이 나오는 동안 순천시는 어떠한 상황 공개도 하지 않았으며 폐사의 원인에 대응한 적절한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순천시가 겨울철새 도래지로서 갖추어야 할 조류독감 등의 예찰활동과 방역의 초기대응, 상시적인 밀렵감시 체계 유지 등이 소홀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hokkk@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