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바둑으로 소통”
다문화가정 “바둑으로 소통”
by 운영자 2012.11.29
남편과는 설거지 내기, 아이들과는 알까기
순천 다문화이주여성바둑교실, 최우수바둑교실로 뽑혀
순천 다문화이주여성바둑교실, 최우수바둑교실로 뽑혀
“엄마, 우리 알까기 한판 해요. 알까기 끝나면 오목도 할까요?”
“오늘 설거지 내기 바둑 한판 어때?”
다문화가정이 바둑을 매개로 소통하고 있다.
(재)한국기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 승인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지난해부터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순천 한돌바둑교실은 한국기원에서 지정한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교실’로 전라남도에서는 목포와 순천 단 2곳이다.
“꼭 정식 바둑이 아니더라도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알까기, 오목 등 다양한 바둑 활용 놀이를 하며 대화하고 그로 인해 가족들 간에 소통할 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교실’을 운영 중인 순천 한돌바둑교실 양동규 원장은 “바둑을 매개로 가족들이 놀거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바둑교실을 이용하는 다문화이주여성은 10여명. 그들의 자녀들까지 합하면 15~20여명에 이른다.
올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다문화이주여성들은 바둑교실을 찾는다. 마음을 순화시키고 정신을 집중시키는 바둑을 배우는 것은 물론, 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육아문제 등도 함께 풀어간다.
“낯선 바둑을 배우는 것도 재밌지만, 또래 엄마들과 만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아이들 관련한 정보도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캄보디아에서 온 통부타(25)씨는 “바둑을 배우며 얻은 것이 정말 많다”며 웃는다. 실제 통부타씨는 인터넷바둑 7급의 기력을 뽐낸다. 바둑교실은 물론 남편에게서 바둑 특훈을 받는 그녀는 가끔 설거지 내기 바둑도 둘 정도.
“바둑이 정말 재미있어요. 바둑을 하면서 남편과 같은 취미를 가지며 더 친해졌어요. 아들과 딸에게도 바둑을 가르쳐 아빠와 딸, 엄마와 아들이 짝을 이루는 바둑도 두고 싶어요.”
통부타씨는 바둑으로 가족 간의 사랑을 더 끈끈하게 다질 계획이다.
통부타씨를 비롯한 순천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교실’은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2012 다문화가정 바둑축제 아이 러브(I LOVE) 바둑’에 참가해 최우수바둑교실로 선정됐다.
바둑을 배운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만나 친목을 나누는 이번 바둑축제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13줄 바둑대회를 비롯해 전국의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바둑을 배우면서 만든 추억들을 글·표어·사진 등으로 표현한 바둑공모전 입상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순천에서는 바둑공모전 사진 부문에서 우수상을 또 ‘손끝으로 열린 세상 바둑으로 행복 세상’이라는 표어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최우수바둑교실로 선정됐다.
양 원장은 “다문화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며 바둑이 훌륭한 소통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더 절실히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바둑으로 소통할 기회를 더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교실’은 2013년 3월부터 순천시의 지원으로 순천건강문화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강의를 열 예정이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바둑을 배운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만나 친목을 나누는 이번 바둑축제에서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낼 13줄 바둑대회를 비롯해 전국의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바둑을 배우면서 만든 추억들을 글·표어·사진 등으로 표현한 바둑공모전 입상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순천에서는 바둑공모전 사진 부문에서 우수상을 또 ‘손끝으로 열린 세상 바둑으로 행복 세상’이라는 표어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최우수바둑교실로 선정됐다.
양 원장은 “다문화이주여성들과 그 자녀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며 바둑이 훌륭한 소통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더 절실히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바둑으로 소통할 기회를 더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교실’은 2013년 3월부터 순천시의 지원으로 순천건강문화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강의를 열 예정이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