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왕조운곡가압장 시방서와 다른 제품 사용 ‘부당이득’

왕조운곡가압장 시방서와 다른 제품 사용 ‘부당이득’

by 운영자 2012.12.05

먹는물 시설에 이럴 수가…
지하벽체 살짝 건드려도 무너져 내리는 등 부실덩어리
순천시, 뒤늦게 파악·책임 통감… 재시공 요구

순천 신도심지역 5000세대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왕조운곡가압장이 당초 설계 자재가 아닌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서 준공한 지 2년밖에 안된 지하 방음벽체 시설물이 손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무너져 내리는 등 부실 덩어리로 드러났다.

이 가압장은 단독주택 부지에 지상으로 설치 하려다가 주변 호수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위치를 옮겨 지하에다 설치했다.

시설이 지하로 전환되면서 겉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인지 지하 벽면을 「폴리에스터 흡음판」으로 시방서에 설계해 놓고 이 자재가 아닌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서 스프레이 분사 처리하여 벽체가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설계와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서 부당이득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용한 제품은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제품으로 폴리에스터 흡음판과 비교해 보니 약 120만원 정도 낮은 가격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물 탱크 덮개가 밖으로 나와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지하 내에 녹방지 페인트가 도포되지 않아 관과 볼트가 심하게 녹슬어 있는 등 허술한 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가관인 것은 감독기관인 순천시 관계부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가 최근 순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의 현장조사에서 지적한 이후 부랴부랴 대책을 세우는 등 뒷북행정이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이렇게 눈속임 공사를 순천시는 설계도서, 재시방서 및 품질관리 기준 약정대로 어김없이 준공되었기에 인정한다고 준공처리 했다.
이 때문에 업자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순천시의회 주윤식 도시건설위원장은 “시방서에 없는 제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었는지 또 이런 제품을 사용하도록 방관한 감독뿐만 아니라 버젓이 준공처리 해준 시 담당 직원의 처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분 분석을 의뢰해 놓았지만 만 하나 이 제품이 유해 제품으로 밝혀지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제대로 감독하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시의회 현장조사에서 지적 받은 후 즉시 시공업체에게 재시공 지시를 내렸다”며 조속히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압장은 두산위브와 롯데아파트 등 일대 5000여 세대에 물을 공급할 계획이며 현재는 2367세대 7000여명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가압장공사는 27억4600만원을 들여 2009년 7월 21일 착공하여 2010년 5월 20일 준공되었다.

[교차로신문사 /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