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양, 1000억대 교비 횡령 ‘대학 설립자·총장’구속

광양, 1000억대 교비 횡령 ‘대학 설립자·총장’구속

by 운영자 2012.12.27

교비로 부동산 투기하고 벌금 내고
전남 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사학재단 비리가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6일 광양 한려대와 광양보건대를 설립하고 20여년 간 전국적으로 6개 대학과 1개 대학원 3개 고교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등록금 등 1004억원을 횡령한 이모(73) 이사장과 법인기획실장, 이에 가담한 대학총장 등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광양 외 전북 남원·충남 아산 서남대, 경기 화성 신경대 등 4개 대학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자신의 처 등 친인척과 지인을 이사장과 총장으로 임명해 학교의 인사 및 재무를 장악했다.

또 법인 기획실을 설치한 다음 4개 대학의 재무회계를 통합해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낸 등록금 898억원과 자신이 설립해 운영하는 성아건설 자금 106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을 횡령해 학교를 설립하거나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이사장의 세운 서남대 총장 김모(57)씨에 대해 이 이사장을 도와 교비 330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했으며, 경기도 신경대 총장 송모(58)씨도 교비 15억원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씨가 횡령한 자금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자신의 등기 명의를 빌려준 이모씨를 부동산실명법위반으로, 이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의 바지사장으로 회사 벌금을 교비로 납부한 김모씨를 범죄수익규제법위번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수사 결과 이 이사장 등은 교비를 횡령하기 위해 광주 남광병원 6층의 8개 입원실에 법인기획실을 몰래 설치하고 5개 대학과 성아건설의 재무회계를 통합해 한손에 장악했다.

또 공사현장에 인부를 투입하지 않거나 대학 총장 등 교직원을 투입하고 허위 작성한 노임대장 등을 통해 11개의 차명계좌로 받은 노임을 타인에게 정상지급한 것처럼 가장 했으며, 건설회사를 따로 운영하면서 학교 공사 대부분을 독식했다.

이 건설사는 각 대학 사이에서 공사금액은 높게 공사기간은 길게 계약하고 각 대학은 필요한 자금 소요에 따라 부풀려진 공사비를 건설사에 제공했다.

특히 횡령한 대부분의 자금은 철저한 자금세탁과정을 거쳐 집행 됐으며 법인 기획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금세탁이 원활할 경우 세탁기가 잘 돌아 간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범행을 독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이사장은 이렇게 횡령한 자금 중 120억원은 개인적으로 사용했지만 검찰 수사에서는 용처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서남대의대를 유지하기 위해 서남대 남광병원 등에 214억원을 지급했으며, 대출원리금 284억원 상환, 수도권 대학 설립용 부동산 매입비 71억원, 기획실 운영비 44억원, 학교관계자 벌금 13억6000만원을 사용했다.

위성국 부장검사는 “이 이사장이 구치소 출장 조사시 완강하게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매우 비협조적이어서 현금 120억원의 정확한 사용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사리사욕을 위해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은 학원재벌에 철퇴를 가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사학재단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감독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속된 이 이사장은 지난 1981년 광주 모 여상 설립 후 경기도, 광주, 서울, 전남, 충남 지역에 2년제 대학 4개교와 4년제 대학 2개교, 대학원, 고등학교 3개교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2곳도 운영 중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6일 광양 한려대와 광양보건대를 설립하고 20여년 간 전국적으로 6개 대학과 1개 대학원 3개 고교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등록금 등 1004억원을 횡령한 이모(73) 이사장과 법인기획실장, 이에 가담한 대학총장 등 4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진은 광양보건대학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