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 전자서명 실효성 논란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 전자서명 실효성 논란

by 운영자 2013.02.19

현재 1만 2000여명 서명 … 무조건 서명 가능
학교측, “개인정보 요구 무리, 서명일부 삭제”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시민 전자서명이 엉터리 무작위로 작성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어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 의과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순천대는 의대 유치 붐 조성을 위해 대학 홈페이지에 배너창을 만들어 시민의 전자서명을 받고 있다.

순천대는 77만을 목표로, 18일 현재 1만 2000여명이 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페이지 상에서 이름과 주소만을 입력하면 서명명부에 등재되는 방식이다. 참여방식이 의외로 간단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자서명은 최소한의 신원확인을 거치는 절차가 없어 장난 이름이나 가짜로 주소를 입력해도 집계가 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순천대’, ‘222’, ‘목포대’, ‘zzz'를 입력해도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안내창이 나타나며 전자서명 인원수가 늘어난다.

심지어 인터넷 유머 '개미주소'(허리도 가늘군 만지면 부러지리)를 입력해도 아무런 제재없이 집계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3만명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77만명 서명숫자를 채우기 위해 불량한 마음을 먹기라도 하면 학교 관계자들에 의해 얼마든지 숫자조작이 가능하다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순천대가 의대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높이 사고 있다. 하지만 77만 전자서명이 관계기관에 어필할 수 있을려면 기본적인 신원확인 후 서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순천대는 장난이나 허위로 의심되는 서명인은 명부에서 삭제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등록부를 확인하지 않는 이상 색출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인증단계를 거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의대유치를 추진하는 경쟁대학들도 모두 이런식으로 전자서명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찌감치 의대유치를 내건 목포대 홈페이지를 검색한 결과 비슷한 방식으로 전자서명을 받아 벌써 5만명을 돌파했다.

순천대 측은 “순천대 의대유치 전자서명은 도민의 염원과 바람 차원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그 이상의 개인정보 요구는 무리가 있으며, 전자서명 명단에서 문제가 있는 서명일부는 삭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교차로신문사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