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시 개방형 화장실, 무늬만 개방형

순천시 개방형 화장실, 무늬만 개방형

by 운영자 2013.02.21

대다수 문 잠겨 사용 불가, 비누 등 편의용품 태부족
행정기관 관리 부실 … 이용객 불만 높아

▲사진설명- 오전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전면 개방하도록 한 순천시 신도심 내
상가 화장실이 오후 6시 이후로는, 문을 잠가 제한적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순천시가 정원박람회를 앞두고 관광객과 시민의 편의를 위해 도심 곳곳의 금융기관, 상가 건물 등에 개방형 화장실을 마련했으나 행정기관의 부실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9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지정, 순천 시내 민간 건물에 마련된 개방형 화장실은 총 114곳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상당수 개방형 화장실은 무늬만 개방형일 뿐 문이 잠겨 이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20일 원도심과 신도심 지역 몇 곳의 개방형 화장실을 살펴본 결과 장천동의 A병의원 건물은 도로 바깥쪽에 개방형 화장실이라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음에도 문이 잠겨 있어, 병의원에서 열쇠를 줘야만 문을 열 수 있었다.

동천수변공원의 여자화장실도 총 11곳 가운데 3곳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는 ‘사용 중’이라는 표지가 보이도록 한 채 잠겨 있었다.

C상가 건물도 오후 6시 이후에는 완전 개방하지 않고, 상가별로 고객들에게 열쇠를 이용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위생 상태와 편의용품 구비도 부분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개방형 화장실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올해 1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분기별로 화장지, 비누 등의 편의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연향동의 D공원 화장실은 변기나 쓰레기통은 깨끗하게 잘 관리하고 있었지만, 세면대 위에 청소용 솔과 수세미를 그대로 방치해둬 흉물스러웠다.
▲사진설명- 세면대 위에 흉물스럽게 놓인 화장실 내 청소도구.

또 세면대 앞에 비누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세면대 앞에 장애인을 위한 안전막대를 설치했지만 휠체어장애인의 눈높이에서는 거울을 볼 수 없게 높은 위치에 거울이 달려 있다.

E음식점 내의 개방형 화장실은 음식물을 보관하고 애벌 손질하는 장소와 화장실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음식점의 위생이 염려스러운 곳도 있었다.

시민 이모(72·조곡동)씨는 “종종 화장실 등을 이용하는데, 오전에는 깔끔하지만 오후에는 휴지가 넘쳐나게 더러울 때가 더러 있고, 칸마다 화장지가 없는 경우도 있어 옆 칸의 것을 갖다 쓰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개방형 화장실이 상가와 공원, 시장 등 여러 곳에 있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시청 내 실과가 여러 곳으로 이원화돼 있어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며 “시청의 담당자들도 더 관리에 힘을 쓰겠지만, 건물주들이 상가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것인 만큼 건물주 역시 화장실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기적으로 개방형 화장실 점검과 관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자격에 미달되는 개방형 화장실은 지정을 취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