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염소 때문에 못살아” 석동마을 대책마련 호소

“염소 때문에 못살아” 석동마을 대책마련 호소

by 운영자 2013.07.24

주민들 … 농작물 훼손, 식염수 오염 등 피해 주장
시장 면담 요구, 시청사 진입 시도 마찰 빚기도

▲사진설명- 22일 석동마을 주민들이 순천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진입을 시도하며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시골의 한 마을 야산에 들어선 염소목장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가 심각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며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순천 승주읍 석동마을 주민들은 염소떼로 인해 마을 식수가 오염되고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며 1년 가까이 집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순천시를 비롯한 전남도의 무성의한 행정에 결국 집단행동에 나선것이다.

22일 석동마을 주민 60여명은 순천시청 앞에 ‘순천시 행정은 죽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게재한 후 “염소농장 주인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순천시장은 각성해야 한다”며 “순천시는 목장용지 허가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날 “염소농장이 들어선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수년째 농작물이 훼손되고 있고, 염소 배설물로 인해 식수원이 오염되는 등의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성토했다.

특히 주민들은 순천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사 진입을 수차례 시도하며 공무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진설명- 순천시청 앞에 '순천시 행정은 죽었다' 라는 대형 현수막을 건
석동마을 주민들이 "순천시는 목장용지 허가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염소농장주 박모씨(63)가 운영하는 농장은 18개 필지에 40만㎡(12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염소 500여두가 사육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석동마을 박광의(52) 주민대책위원장은 “농장 울타리를 넘어온 염소들이 밤나무 400여 주를 훼손해 지난 수년 동안 주민들이 당한 피해액이 3억여 원에 달한다”며 “순천시는 농장주 박씨 한 사람을 위한 행정이 아닌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주민들은 특히 순천시가 불법을 방치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정 처리로 마을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순천시의 중재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전남도청을 방문, 집회를 벌이는가 하면 1인 릴레이시위를 갖기도 했다.

염소농장주 박씨는 타인 소유의 땅에 울타리를 불법으로 설치하고 산림을 훼손한 채 700m의 자재 운반로를 만든 혐의로 최근 법원에서 2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정용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한 달여 전부터 석동마을 주민들의 민원사항 해결을 위해 관련 부서 계장들과 3차례에 걸쳐 주민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추가경정 예산에서 울타리 철거 등 행정대집행 예산을 확보했지만 농장주인 박 씨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전남도의 처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임 송영종 부시장이 염소목장 현장 방문에 앞서 관련부서와 회의를 갖는 등민원해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