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짓이나 울음 대신 말로 표현하게 됐어요”

“손짓이나 울음 대신 말로 표현하게 됐어요”

by 운영자 2013.07.25

순천·광양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 자녀 언어발달 도와
2008년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한쪽이 외국인인 다문화가정의 만 2~7세 어린이의 언어발달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5%가 발음능력, 수용능력, 표현언어 등 언어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다.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따라하며 말을 깨우치는 아이들. 하지만 비다문화가정에 비해 부모의 한국어 구사 능력이 조금 부족한 다문화가정은 언어 자극이 덜 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언어발달이 더딘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언어발달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순천과 광양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언어치료사와 치료실 등을 갖추고,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발달 정도를 진단하고 치료한다.

12세 미만의 다문화가정 자녀 가운데 언어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동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순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올해 3월부터 언어발달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용 중인 다문화가정 자녀는 10여명 정도.

광양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지난해 외환은행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언어치료실을 마련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언어발달지원 프로그램에 운영, 현재 9명의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언어발달 평가와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아동들은 부모나 어린이집 교사 등이 아동의 언어발달 이상을 인식하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의뢰를 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부모들과 면담 이후 아동들을 대상으로 먼저 언어발달 평가를 통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판단하고, 그 부분에 대한 언어 치료를 돕는다.

평가 방법은 발음 능력, 수용 능력, 표현 언어 3가지로 나눠 진행되는데 이 가운데 하나라도 언어적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6개월 동안 48회의 치료 교육을 받게 된다.

치료 방법은 언어 발달 지연이나 문제 부분에 따라 다르지만, 아동들의 흥미를 고려해 놀이치료와 교재교육 등을 병행해 진행한다.

광양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해정 언어발달지도사는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언어 발달이 더딘 것은 엄마의 한국어 능력 부족뿐만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고 언어 자극을 줄 수 있는 아빠와의 시간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 “어릴 때부터 엄마나라 말과 아빠나라 말을 둘 다 듣고 자라기 때문에 어휘 습득 능력이 뛰어난 경우가 더 많다”며 “한국어의 언어 자극이 풍부하지 않아 언어발달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치료 기간 동안 아동들의 언어 발달이 눈에 보일 때 가장 보람됩니다.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거나 울음으로만 의사를 표현하던 아이들이 어눌하지만 ‘주세요’를 말하게 됐을 때의 기쁨은 정말 큽니다.”

순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수정 언어발달지도사는 “다문화가족 자녀의 언어발달지원은 앞으로 우리사회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할 다문화가족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필수적인 사업”이라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