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농협, 광양~일본 카페리 탓에 ‘골병’

농협, 광양~일본 카페리 탓에 ‘골병’

by 운영자 2013.08.20


농협은행 광양시지부, 10억 원 대출 끝내‘손실’처리
대출 부실 탓 지난해 각종 평가 성적표‘바닥권’


농협은행 광양시지부가 광양~일본 카페리 운항 선사에 빌려준 10억 원이 결국 ‘손실’ 처리되면서 지난해 지부 평가 결과도 밑바닥을 헤맨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광양시지부는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발 직전, 카페리 선사인 ‘광양훼리’ 측에 10억 원을 신용 대출 형식으로 빌려줬다.

당시 농협 광양시지부는 광양시로부터 10억 원 대출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출 여부를 심각하게 저울질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리 사업의 성공을 확신할 수 없고, 만약의 경우 부실 대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었다.

당시 농협 관계자는 “시금고 계약 등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광양시의 요구를 마냥 거절할 수 만은 없었다”면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 코일이 카페리에 실리는 것을 보고 대출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카페리 사업의 경제성이 없어 대출을 해선 안되지만, 광양시와 시금고를 계약해야 하는 ‘을’의 입장에서 대출을 해줘야 할 명분을 찾았고, 그 명분으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코일 선적을 내세웠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잘 나갈 것만 같던 광양훼리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휘청거렸고, 심각한 자금난까지 겪어야했다. 결국 광양훼리는 2012년 벽두부터 발이 묶이며 광양시를 괴롭게 하고 농협에는 10억 원의 부실 채권을 선물로 안겼다.

당시 농협은 대지진과 포스코의 코일 선적 포기를 지켜보며 부실 채권을 우려했고, 10억 원 회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결국 채권 회수에 실패했다.

특히 2011년 9월, 광양시가 긴급자금으로 광양훼리에 제공한 5억 원을 확보하려던 노력도 실패로 돌아가며 농협과 광양시의 관계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농협 광양시지부 관계자는 최근 “중앙회 차원에서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조사를 벌인 결과 광양훼리 측 재산이 별로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난해 손실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손실처리된 10억 원을 대손 충당금으로 메웠지만 그만큼 농협 자실이 부실해졌음을 의미하며, 이는 고스란히 평가 결과로 나타났다.

농협 광양시지부는 지난해 말 평가에서 같은 규모의 지부 11개 중 8위로 미끄러지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광양시지부는 평가마다 우수한 실적으로 선두권을 유지해 왔기에 충격은 더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부실 채권이 발생한 것에 대해 농협 광양시지부 관계자는 “당시 광양시가 광양훼리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신력을 보고 대출해 줬지만 결과적으로 채권 회수에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광양~일본을 잇는 카페리는 광양시가 미래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시책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다. 이 사업을 위해 전남도와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당시‘컨’부두공단) 등은 약 40억 원의 재정지원을 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 zzartsos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