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추석맞이 송편 빚기’

순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추석맞이 송편 빚기’

by 운영자 2013.09.11

“친구도 만나고 송편도 먹고, 한국의 추석 맛있어요”
▲사진설명- 지난 10일 순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다문화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열린‘추석맞이 송편 빚기 체험’ 행사

민족 대명절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지난 10일 순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정희정)에서 다문화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송편 빚기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으로 결혼 이민을 온 이주여성들은 추석을 앞두고 추석의 고유한 음식인 송편을 함께 만들어보고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문화를 배운다.

또, 송편을 빚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송편을 사이에 두고 오랜만에 ‘말’이 잘 통하는 고향 친구들을 만나 속내를 털어놓는다.

100여명의 결혼이주여성들은 송편 빚기에 앞서 지구 생태계와 환경을 살리는 에너지 절약, 자원 재활용 등 녹색 생활 실천에 대해 간단히 공부했다.

이후에는 본격적인 송편 빚기가 시작됐다.

미리 쌀을 불리고 곱게 빻아 뜨거운 물로 반죽을 해둔 것을 이용해 송편을 빚어보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추석 때 꼭 먹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송편이에요. 송편은 이렇게 반달 모양으로 빚어야하는데 왜 그런지 아세요?”

“먹기 편하라고!”

“예쁘니까!”

왁자하게 다양한 대답들이 오간다.

“추석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에요. 송편은 달의 모양을 본떠 만들어요. 그럼 왜 동그랗게 만들지 않고 반달 모양으로 하느냐고요? 반달의 모양의 송편의 나머지 반은 소원으로 채우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반은 송편을 빚고, 보이지는 않지만 반은 소원을 넣으니 동그란 보름달이 되는 거지요. 자, 지금부터 송편을 빚으실 건데요. 꼭 송편 하나 만들 때마다 소원 비세요.”

추석의 유래와 의미, 송편 빚기 등에 대한 설명 뒤에는 본격적인 송편 빚기가 시작됐다.

이미 ‘매운’ 한국 아줌마가 다 된 이들은 입담과 솜씨를 더해 송편을 빚는다.

처음 만들어보는 송편은 생각만큼 예쁜 모양이 나지 않는 모양. 결혼이민자여성들은 ‘내 것이 더 이쁘다’ ‘아니, 내 송편이 더 예쁘다’ 장난도 하고, 핀잔도 주며 송편을 빚어간다.

도란도란, 티격태격하는 사이 어느새 송편은 다 빚어지고, 바깥에 마련된 찜통에 얇은 면 보자기를 깔고 송편을 쪄낸다.

직접 빚어 막 쪄내 모락모락 김이 나는 송편을 먹어보는 이들의 표정이 밝다.

“송편 처음 만들어봤는데, 재밌어요. 맛도 있고요.”

베트남에서 온 결혼 4년차 주부 이혜림(29)씨는 직접 만든 송편을 두 아이들과 남편 등 가족과 나눠먹겠단다.

“송편도 만들어보고, 고향 친구들도 만나니 좋아요. 아기 낳아서 바깥을 잘 못 나왔는데 오늘 이렇게 나오니 좋아요.”
남들보다 먼저 추석 송편도 먹고, 오랜만에 바깥바람도 쐬고, 고향 친구도 만나 수다를 떨었다는 필리핀의 한 이주여성은 ‘좋아요, 좋아요’를 연발한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