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공무원노조 단일화 가능할까
순천시 공무원노조 단일화 가능할까
by 운영자 2012.07.24

실무진 만나 통합기구추진 합의
노선, 조합원 의견 등 산 넘어 산
2002년 5월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이하 전공노, 지부장 최병래) 설립, 2007년 6월 순천시공무원노조(이하 순공노, 위원장 최영룡) 설립 2개의 노조가 존립하고 있는 순천시에 하나로 통합하자는 바람이 불고 있어 공무원들 사회에서나 주변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 양 노조의 실무진(사무국장)과 책임자인 위원장(순공노)과 지부장(전공노)이 만나는 등 상호 단일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순공노는 가입대상 910명 중 676명이 가입하여 74%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법내단체이다.
전공노는 1999년 순천시직장협의회로 운영하다가 2002년 공무원노조로 전환이후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채 법외단체로 대부분 활동이 제한되어 있다.
전공노 외에 전국적인 법내단체로 공무원노조총연맹(이하 공노총)이 있다.
양 노조가 양분된 지 5년째로 순공노는 공노총에도 가입하지 않고 다른 시군과는 연대를 하지 않는 단일단체이다.
또 매년 사용자와 협상도 순공노만 인정하고 있어 양 노조는 대립관계에 있는 실정이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양노조가 이달 중으로 간부직이라도 서로 만나 체육행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화해 무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전공노 김종환 사무국장은 “저쪽(순공노) 사람들과 몇 번 만나긴 했지만 아직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다만 단일화로 가자는데 서로 공감을 형성했고, 이달 중으로 간부들 몇 분이라도 만나 친목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순공노 허재원 사무국장 역시 “실무자들끼리 2번 정도 만났는데 양 노조가 통합하자는 의견에는 이의가 없었다”며 “서로 자주 만나다 보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인 얘기를 했다.
양 노조 책임자들도 노조 단일화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아직 내세울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래 전공노 지부장은 “현재로선 진전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며 “저쪽에서 통합기구 제안을 받긴 했지만 사전에 정리해야 할 것도 많고 해서 시간이 필요하다. 양 노조가 단일화하는 데는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영룡 순공노위원장 역시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2개의 노조보다 단일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합의 내용을 보면 단일노조통합을 위한 통합노조실무단구성과 양 노조 화합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노조가 단일화하는 데는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법내노조인 순공노와 법외노조인 전공노가 어느 노선을 갈 것인지, 또한 전체 조합원들의 뜻은 어떠한지 풀어야 할 핵심과제이다.
순공노 최 위원장은 “이제 와서 법외노조로 갈 수 없지 않느냐”고 했으며, 전공노 최 지부장은 “무조건 머리 숙이고 법내노조로 들어 갈 수는 없다”고 하는 등 서로 상반된 얘기를 하고 있어 의견 차이를 좁히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조충훈 시장은 “특정 노조 활동을 이유로 불이익을 철폐해야 한다”며 “양 노조가 서로 협력하여 통합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는 등 노조 단일화를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현수 기자 /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