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여수ㆍ순천 방문 ‘호남 껴안기’ 출발

안철수, 여수ㆍ순천 방문 ‘호남 껴안기’ 출발

by 운영자 2012.10.05

여수ㆍ순천 시작으로 전국 민심 투어 돌입 … 단일화 대비한 전략 분석
▲ 사진설명 : 지난 3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찾은 안철수 후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50)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2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으로 찾아가 이희호 여사를 만난 안 후보는 다음날인 3일 여수와 순천, 목포 방문을 시작으로 광주와 전북 전주 등 호남 일대를 2박3일간 훑는 집중 행보에 돌입했다.

호남 방문은 ‘전국 민심 투어’의 출발지다. 앞서 안 후보는 2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적극 껴안겠다는 뜻이다.

안 후보는 호남 행보 첫 일정으로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인 여수시 송도 가두리양식장을 찾았다. 여수는 안 후보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호남의 사위’라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추석 연휴 전인 지난달 27일에도 여수 처가에 들렀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여수에) 왔을 때 둘러봤어야 했는데 서울 일정 때문에 급하게 올라갔다”며 “당시 조만간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해 “지금은 지역적인 프로젝트마다 얘기하다 보니까 논란이 있다”며 “우리나라 전체를 개발하는 큰 그림을 제시하고 우선 순위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가두리양식장을 둘러본 뒤에는 “풍수해 보험은 현실적으로 가입하지 못한 어민들도 많고 지원액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처음 도입했을 때는 바람직하고 필요한 제도지만 어느 정도 시행이 된 이후에 재점검해서 좀 더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했다.

안 후보는 곧바로 순천으로 이동,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찾았다.

그는 “자연 보전 자체가 산업으로 연결되는 신성장 동력 모델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브랜드인 ‘혁신경제’ 모델을 강조한 셈이다.

‘호남 관련 정책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지역 양극화 문제를 거론하며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모두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이것을 극복하고 공생할 수 있을지 고민을 담아 차츰 (정책을) 발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목포 대불산업단지 공장을 둘러본 뒤 사장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들었다.

안 후보가 호남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그만큼 호남 여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야권 민심의 풍향계인 호남 민심을 얻는 게 필수적이다.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가 지난달 27~28일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하고, 안 후보에게 각종 검증 공세가 거세지면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안 후보로선 문 후보를 견제하면서 호남 지지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