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갈길 먼 순천시공무원노조(전공노 순공노)통합

갈길 먼 순천시공무원노조(전공노 순공노)통합

by 운영자 2012.11.01

30일 양노조 간부모임 “노선 놓고 의견 팽팽”
순공노, 6급이하 전직원 설문조사후 노선 결정
전공노 “설문조사는 위험한 발상”통합의지 의문


양대 노조가 존립하고 있는 순천시 공무원 노조의 통합논의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개월째 통합논의를 해오고 있지만 상호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30일 양 노조 간부 11명씩 22명이 한자리 모여 통합 논의를 가졌다. 이날 역시 상호 입장만 확인한 체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통합의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이하 전공노)는 노조를 유지한 채 별도의 노조를 만들어 흡수하는 방안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순천시 공무원 노동조합(이하 순공노)은 양노조 간부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해체한 다음 새로운 노조를 설립하자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수개월 전부터 통합 논의를 하면서 기존에 주장한 내용이다. 통합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자 순공노측은 순천시 공무원들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6급 이하 전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추진하여 의견조사 결과를 토대로 통합논의에 다시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공노 김종환 사무국장은 “전공노의 입장은 기존 노조를 유지한 채 별도의 임시노조를 만들어 임시노조의 위원장이 출마공약에 따라 노조원들이 선택하면 되는데 굳이 설문조사를 통해 그것도 전직원들을 상대로 하는 것은 통합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일단 순공노의 처리 결과를 지켜본 다음 재논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순공노 허재원 사무국장은 “노동조합은 결국 노조원을 위해서 존재한 것 아니냐 때문에 노조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이 될 수 있어 6급이하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노선으로 갈 지 의견을 조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설문조사는 ①공노총(전국단위의 법내노조) ②전공노 ③순공노 등 3가지안을 놓고 물을 생각이며, 다만 몇몇 임직원들이 얼렁뚱당 결정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전체의견을 묻는 쪽을 선택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공노 이영호 정책기획부장은 “별도의 노조를 만들어 위원장을 선출하여 노선을 결정하는 것은 순공노가 훨씬 유리한 입장인데 굳이 설문조사를 통해 노선을 결정하자는 것은 통합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어떤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지 재고를 주문했다.

순공노 모 직원은 “그동안 통합논의를 지켜보면서 서로 입장이 완강하여 진전이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차라리 양쪽 동수의 대표를 선정 비대위를 구성하고 비대위원장은 양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자가 맡아 합의점을 도출해 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통합 논의가 상호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애초부터 통합의지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등 1300여 공무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 /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