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남도지사 후보들 정책 실종 … 진흙탕 싸움

전남도지사 후보들 정책 실종 … 진흙탕 싸움

by 운영자 2014.04.17

공방 수위 높아져, 폭로 비난, 진정까지 ‘난투극’
지지선언 등 구태정치 재현, 후유증 심각 할 듯


새천년민주연합 전남도지사 후보들간 정책대결은 사라지고 상호 폭로 비방이 난무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이낙연, 이석형, 주승용 후보들은 초반 지역 민심투어를 통해 ‘100원 택시’등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정책 구도로 흘러갔다.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정책대결은 점차 사라지고 지지선언 맞불놓기나 공약베끼기 논란 등의 가벼운 수준의 공방으로 전개됐다.

그러다 최근 경선룰에 대한 윤곽이 나오고 24일 경선일이 다가오면서 공방수위가 높아져 급기야 폭로와 비난, 진정까지 이어지는 난투극으로 치닫고 있다.

불과 2~3일 사이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지난 13일 주승용 후보와 이석형 후보 측은 이낙연 의원 측이 경선 룰과 일정 관련 메시지를 대량 유포한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이낙연 후보의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날인 14일과 15일 경선후보들 사이에서 당비대납과 논문표절, 착신전환 유도 등 각종 부정의혹들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진흙탕 싸움이 본격화됐다.

주승용 후보 측은 이낙연 후보의 지역구에서 당비가 같은날 뭉칫돈으로 입금 됐다며 대납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자 주승용 의원의 지역구인 여수지역에서도 당비대납 의혹이 있었다는 진정서가 중앙당에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어 이석형 후보는 주승용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보고서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주승용 의원은 “박사논문 표절 의혹은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성 괴메일에 의한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엄중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 간의 난투극은 이낙연 후보가 “주승용 후보 측이 대량 불법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경선여론조사에서 전화를 착신토록 유도했다”며 중앙당에 진상조사 요구 공문을 제출 하면서 더욱 확산됐다.

이 후보 측은 주 후보 측 조직팀장 명의로 자택 전화를 착신해 여론조사에 대비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는 경선후보 자격박탈을 할 수있는 부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승용 의원 측은 “조직팀장이라는 직책 자체가 없고, 단순히 한 개인이 지인에게 보낸 안내 문자메시지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

후보들은 지지선언을 경쟁적으로 이끌어내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단체 회원들은 “공식적으로 지지선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발하고 나서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정 후보 측이 지지선언을 발표하면 상대 후보 측이 물타기 차원에서 지지선언 자료를 내놓는 것도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전남지사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 폭로전과 비방전 등 네거티브 선거전이 이어지면서 과열 혼탁 선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름다운 경선과 새정치에 부합하는 선거 모델을 만들어가야 할 시점에 분열과 갈등, 혼탁 선거 양상을 보여 안타깝다”며 “어떻게든 이기고 보자는 막무가내식 폭로전은 구태정치로 정치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