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화해와 용서, 이젠 화합의 길로…”

“화해와 용서, 이젠 화합의 길로…”

by 운영자 2014.06.24

정현복·김재무, 23일 오찬 함께하며 ‘화해의 악수’
지역정가, 광양 발전·지역 화합 ‘대의명분’ 살려


광양시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정현복 당선자와 김재무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 화해의 악수를 했다. 정 당선자와 김 전 의장은 23일, 광양시 중마동 모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그동안의 소원했던 감정을 털어냈다.

이번 자리는 정 당선자가 선거과정의 잡음에 대해 조건 없는 사과를 해오자 김 전 의장이 전격적으로 수용을 결정하며 이뤄졌고, 지역정가에서는 최소한의 광양 발전과 지역 화합이라는 대의명분을 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정 당선자는 당선 직후부터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선거 과정의 불협화음과 갈등 해소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김 의장 측에 화해의 몸짓을 보낸 바 있다.

정 당선자는 지난 21일 김 의장을 직접 찾아 화해를 구했고, 둘은 선거 과정의 앙금을 털어버리기로 뜻을 모았다.

정 당선자는 이날 오찬장에서 “오늘의 화해와 용서의 만남은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아픔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아픔도 당선자가 안고 가야하는 만큼 변명없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당선자는 다른 후보자는 물론 그 지지자들을 안고 화합해야 한다는데 김 의장께서 동의해 주셨다”며 “앞장서서 포용해 주신 김 의장님께 개인적, 공적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선거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좌우명을 밝힌 만큼 발목잡기를 하는 것은 최선이 아니란 생각을 했다”며 “이번 결정은 맹세코 광양의 발전과 지역 화합을 위한 대의(大義)차원이란 점을 당선자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결국 결정은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이니만큼 (지지자들도)그 뜻을 따라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 당선자는 “큰 결심을 해 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오늘 같이 화합하는 자세로 시정을 할 것이니 앞으로 지적과 함께 비전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정현복 시장 당선자와 김재무 전 전남도의장은 6.4지방선거에서 광양시장 자리를 놓고 불꽃 튀는 선거전을 벌였다.

정 당선자와 김 전 의장은 지역에서 수 십 년 동안에 걸쳐 교분을 쌓아온 사이였지만 막상 선거전에 접어들면서 서로간 날선 공방을 펼치며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정 당선자 측이 김 의장의 전원마을 관련 부동산 투기의혹과 재산신고 누락을 제기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 의장 측은 정 당선자 측을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했고, 선관위는 이 사건을 검찰에 이첩하기 이르렀다.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서 광양경찰로 넘어와 수사가 진행 중이다.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 광양시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인 정현복(오른쪽) 당선자와 김재무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 화해의 악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