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광양시의장 간택한 초선들, 3개 상임위원장 독식

광양시의장 간택한 초선들, 3개 상임위원장 독식

by 운영자 2014.07.03

초선 7명 중 6명 위원장 또는 간사 … 집행부 견제 역할 부실 우려
▲광양시의회가 초선의 3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사진은 2일 개최된 광양시의회 제2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

7대 광양시의회에 입성한 초선의원들이 무한 파워를 과시했다.

1일 의장과 부의장 선출과정에서 막강한 세(勢)를 보였던 초선들은 2일 열린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3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했다.

현재 광양시의회를 구성하는 의원은 모두 13명이다. 이 중 초선은 7명, 재선 4명, 3선 2명이다. 특히 의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초선들은 의장 선거 과정에서 대부분이 서경식 의원을 지지하며 세를 과시한 바 있다.

광양시의회는 2일 제23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총무·산건·운영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뽑기 위한 선거를 차례로 실시했다.

선거에 앞서 서경식 의장은 의원들의 소속 상임위를 배정했다.

총무위원회에는 박노신, 백성호, 송재천, 서영배, 서상기, 심상례 의원을, 산건위에는 이기연 부의장, 문양오, 김성희, 진수화, 최한국, 이혜경 의원을 배정했다.

13명 전체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선거결과 총무위원장은 13명 중 10명의 지지를 얻은 서상기 의원(옥곡·진상·진월·다압)이 당선됐다.

산업건설위원장은 13명 모두의 표를 얻은 최한국 의원(광영·금호·태인)이, 운영위원장은 12명의 지지를 받은 문양오 의원(광양·옥룡·봉강)의 차지가 됐다.

상임위별 간사에는 총무위 심상례 의원(비례), 산건위 진수화 의원(옥곡·진상·진월·다압), 운영위 서영배 의원(중마·골약)이 임명됐다.

이로써 3개 상임위원장과 간사는 모두 초선이 차지하게 됐고, 내심 상임위원장을 노리던 재선의원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의장 선거구도를 통해 이미 예견됐었다.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의장 자리를 향해 뛰어들었고, 경쟁에서 뒤진 의원들은 아무런 보상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자리를 초선들이 파고들며 어부지리를 취한 셈이 됐고, 이를 바라보는 의회 안팎의 우려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각계 각층에서 ‘잘 하나 보자’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시민 A씨(49)는 “선거 후 당선 인사 때 선배 의원들의 가르침을 바라던 초선 의원들이 3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 우려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행정의 달인을 자처하는 집행부를 초선 의원들이 과연 제대로 감시 견제, 비판하고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쓴 소리를 냈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