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7.30 보선, 오늘부터 본격 선거운동

7.30 보선, 오늘부터 본격 선거운동

by 운영자 2014.07.17

선거 최대 이슈는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지정과 순천대 의대 유치
이정현 후보 예산 폭탄 발언, 예상 외 높은 관심 … 상대후보들 긴장 속 비난
오는 7월 30일 치러지는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오늘부터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각 후보들은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승리를 다짐하며 일제히 길거리 운동을 가동했다.

이른 새벽 선거홍보용 현수막이 주요 길목에 나붙고, 형형색색 옷을 입은 운동원들이 읍소를 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이슈는 순천만정원의 국가정원 지정과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약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국가정원 지정은 이미 국회에 입법을 추진 중에 있고, 의과대학 유치는 진전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구체적인 설명 없이 막연하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유권자들은 신선함이 떨어진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예산 폭탄 발언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지난 18대 국회의원 시절 호남 예산지킴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며 “순천 곡성 유권자들이 선거 기적을 만들어 주면 호남 인재 지킴이라는 평을 듣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자 일제히 상대 후보들은 청와대의 힘쓰는 자리에서는 뭘 하고 이제 와 예산 타령이냐며 비난하고 나섰다.

서갑원 후보는 “청와대 실세에 있을 때 좀 잘해보시지요”라고 했고, 구희승 후보는 “예산은 대통령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나랏돈은 사금고가 아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어렵게 공천 고지를 확보한 서갑원 후보는 여세를 몰아 국회의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서 후보는 “야당과 국민을 무시하는 불통의 정권을 끝내고, 반드시 정권을 찾아오고 말겠다”며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1차 공천심사를 통과했지만 선거인단 모집 방법에 불만을 품고 공천신청을 철회한 무소속 구희승 후보는 톡톡 튀는 공약을 연일 발표해 공약으로만 따지면 타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구 후보는 조직선거가 아닌 민심선거를 내세우며 조은프라자 정부기관청사 유치, 순천만 PRT 원도심까지 연장, 순천 아파트관리비 인하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정현 후보는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해 온 이들은 자중해야 한다”며 “이번에 지긋지긋한 지역 구도가 타파되는 물꼬를 터, 새누리당 내에서도 호남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힘차게 나오게 하자”고 기치를 올리고 있다.

통합진보당에 이성수 후보는 “김선동 전 의원은 무죄로 김 전 의원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이정희 당 대표 등 중앙당 인력과 전략을 총 동원해 재 수성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이정현 후보의 예산 폭탄론은 어느 정도 민심을 파고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바싹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5일 서갑원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김한길, 안철수 당대표를 비롯 당 최고위원과 중진들이 대거 출동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 이모씨(55·연향동)는 “앞으로 남은 임기 1년 8개월 동안 어느 정도 예산을 가져올지 지켜보고 잘하면 다음에 또 찍어주고 못하면 다음에는 심판하면 된다”며 일단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