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인 200인의 절규’… 광양 LF아웃렛 반대 시위

상인 200인의 절규’… 광양 LF아웃렛 반대 시위

by 운영자 2015.04.29

<이낙연 전남도지사 순천서 도민과의 대화>‘비대위 “이낙연 지사, 배신의 아이콘” 맹비난
시청 앞 생존권 위해 생업 접고 시위 나서

광양 덕례리에 입점을 추진 중인 LF아웃렛 건립과 관련, 소상공인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남지역 소상공인을 포함한 시민 사회단체로 구성된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달 전남도와 광양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 정현복 광양시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사태가 법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8일 순천시민과 대화에서 나선 이낙연 도지사 방문에 맞춰 순천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져, 다시 한번 광양 LF아웃렛 입점을 반대하는 피맺힌 절규를 토해냈다.

<관련기사 3면>http://focus.sgkyocharo.com/board/contentsView.php?idx=1026096

이날 200여 순천·광양 그리고 전남지역 소상공인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생업을 접고 거리로 나섰다.

상인들은 반대 집회 시작 전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비를 맞으며, LF아웃렛 입점에 따른 자신들의 절박한 상황을 이낙연 도지사에 알리고 전면 철회될 수 있도록 간곡하게 호소했다.

비대위 임중모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 지사는 당선 전과 후가 너무도 다른 표리부동한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지사는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광양시는 LF아웃렛에 민간인 토지강제수용이라는 대한민국 초유의 불법 특혜를 제공했지만, 상급 기관인 전남도가 행정의 오류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며 “이 지사는 도민들의 생존권을 지켜야 할 상황에서 본분을 망각한 채 그동안 비겁한 변명으로만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또 “국회의원 시절에는 전라남도상인연합회 고문으로 대형유통매장 진출 피해를 막기 위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발의 하는 등 중소상인을 위해 앞장섰으나 도지사 당선 이후에는 기존의 소신을 버리고 나주와 광양 등에 재벌들의 유통 아웃렛 입점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고 폄훼했다.

특히 비대위는 “지금까지 도지사를 만나 지역의 핏줄과 같은 소상공인들을 위해 유통재벌의 지역 진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은 언제나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는 일상적인 답변에 불과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상권영향평가 결과가 대형아웃렛 입점지역 주변 상권의 처참한 붕괴와 엄청난 지역자본 유출이라는 타 지역의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확신한다”며 “지역경제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것으로 상권영향평가의 결과가 나온다면 이를 겸허하게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광양 덕례리에 입점이 추진 중인 LF아웃렛은 9만 3088㎡을 부지에 사업비 1000억 원을 투입, 250여 개의 의류매장과 영화관, 예식장 등을 갖춘 초대형 프리미엄급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집회 현장에 작전 차량을 대기시키는 등 돌발 상황에 대비했으나 도민과 대화 및 집회는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