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여전한 순천시의회 임시회 ‘반쪽’
‘갈등’ 여전한 순천시의회 임시회 ‘반쪽’
by 운영자 2016.08.30

5분 발언 놓고 임 의장 VS 김인곤 ‘충돌’
시의원들 간 감정의 골 … 해법 없나
의장 선거로 갈등이 여전한 순천시의회가 후반기 첫 임시회부터 의원들이 집단으로 본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등 출발부터 ‘반쪽’의회로 전락했다.
특히 임종기 의장의 첫 리더십 시험대인 이번 임시회는 김인곤 도시건설위원장의 5분 자유 발언을 놓고 갈등이 재현되는 등 향후 2년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
29일 순천시의회(의장 임종기)는 제205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본회의장에서 조충훈 시장, 실과소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도 순천시 업무추진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날 임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일하는 의회, 열린 의회, 시민과 소통하고 집행부와 협력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에게 상정된 조례와 안건에 대해 신중을 기해줄 것과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성실히 답변해 달라고 집행부에 주문하면서 후반기 첫 임시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인곤 위원장 민간 투자유치 관련 5분 자유 발언 과정에서 의원들 간 갈등의 골이 드러났다.
임 의장은 순천시의회 회의규칙에 5분 발언은 하루 전까지 취지를 서면으로 의장에게 제출해야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제출하지 않아 부득이 허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묵살당한 5분 발언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여수시의 1조 투자 유치와 관련해 순천시도 적극적인 마인드로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고, 그 순간 임 의장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임 의장은 목소리를 높여 김 위원장에게 발언 취지를 제출했냐고 재차 물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막기 위해 마이크 전원을 끄라는 지시와 함께 ‘여기가 돋대기 시장이냐’며 자리에 들어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임 의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잠시 후 회의를 속개했지만, 의사진행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의원들은 본회의장 등원을 거부하며 별도의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이들 9명의 의원들은 임 의장의 독단과 독선적인 의회 운영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원구성 이후 후유증이 여전함을 드러내고 있다.
순천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4차례 파행을 거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의원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한편, 이날 임 의장은 개회사에 앞서 박노해 시인의 ‘다시’라는 시를 낭독하며, 22명의 의원들에게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