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막장 순천시의회’ 폭행·폭언에 입원까지

‘막장 순천시의회’ 폭행·폭언에 입원까지

by 운영자 2016.11.28


예결위원 구성 놓고 의장과 세(勢) 싸움
우여곡절 끝에 본회의 열려 … 반쪽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갈등을 빚고 있는 순천시의회가 이번에는 예산결산위원회 구성을 놓고 본회의가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의원 간 멱살잡이, 폭언의 충격으로 시의원이 쓰려져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25일 시의회에 따르면 오전 10시 제209회 순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 추경 등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에 시의회는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장단확대회의에서 논란이 됐던 예결위원 구성안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는 임종기 의장을 비롯한 신민호 운영위원장, 선순례 간사, 박용운 행정자치위원장, 장숙희 간사, 문화경제위원회 박계수 간사, 도시건설위원회 이옥기 간사 등 7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간담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 이후 5개월 간 지속된 의원들 간 세(勢) 싸움이 재현됐다.
행자위 간사인 장 의원은 카드깡 후유증으로 인해 예결위원에서 빠지겠다고 요청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과정에서 임 의장과 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임 의장으로부터 “나잇값 해라”는 지적에 장 의원이 갑자기 혈압 상승으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이어 임 의장은 항의하는 박 행자위원장의 멱살을 잡았으며,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의 와이셔츠 단추가 뜯어지기도 했다.
순천시의회 예결위원은 3개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3명씩(간사 포함)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23일 의장단확대회의를 개최하고 장숙희, 유영철, 서정진, 박계수, 허유인, 유영갑, 이옥기, 문규준, 정철균 등 9명을 확정했다.

하지만 신 위원장이 “운영위원회 간사도 예결위원에 포함돼 왔다”며 선 의원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의장은 도건위 문 의원 대신 선 의원을 포함시키려 했다가 의원들의 반발이 일자 결국 원안대로 결정했다.

이번 예결위원 구성은 순천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집행부 견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결국 임 의장을 지지했던 의원들로 확실하게 과반을 유지, 순천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 의결하는 예결위원 구성을 놓고 의원들 간 힘겨루기가 재현됐다”며 “임 의장 사단 의원들을 예결위에 포함시켜 집행부 길들이기를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10시로 예정됐던 본회의에는 전체 의원 23명 가운데 12명이 불참하면서 과반을 채우지 못해 파행됐다가 오후 3시 본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열린 본회의에서도 김인곤 의원이 5분 발언 기회가 무산되자 의사봉을 가로채 의사 진행을 가로막는 등 임종기 의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편, 예결위원은 당초 선임된 의원과 동일하며, 장 의원 대신 주윤식 부의장이 예결위원으로 확정됐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