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야권 후보군, 민주당 허석에 맞서 단일화 합의

야권 후보군, 민주당 허석에 맞서 단일화 합의

by 6.13지방선거 공동취재단 2018.05.11

손훈모·윤병철·이창용·양효석 … 23일까지 추대
여론조사 등 세부적인 사항 조만간 나올 듯

6·13지방선거 민주당 순천시장 허석 후보에 맞설 야권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했다. 단일화에 나선 후보는 무소속 손훈모·양효석·윤병철 그리고 민주평화당 이창용 후보 등 4명이다.

이들 후보들은 지난 9일 저녁 순천 모 식당에서 첫 만남을 갖고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

후보들은 이날 후보 등록날인 이달 23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했으며, 여론조사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은 각 캠프 관계자들이 만나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후보들은 적폐 청산을 주창하는 허석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야권 단일화 명분을 찾고 있다.

허 후보는 최근 민주당 경선이 임박한 시점에 불거진 조충훈 시장 비방 대자보 부착 사건에 친인척이 연루된 것, 또 4년 전 선거에서 역시 조충훈 시장에 대해 마약커피 복용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순천시민에게 공식적인 사과가 없었다는 것.

특히, 허석 후보가 수년간 운영한 시민의신문 폐간 과정이 문제로 불거지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윤병철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정치적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단일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양효석 후보는 “지금 순천에는 단일 후보를 만들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많다”면서 “당이 가진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는 후보가 시장으로 뽑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출마를 선언한 손훈모 후보도 후보 단일화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손 후보는 “시민이 요구한다면 후보 단일화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면서 “단일화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감하며 정치인은 스스로 생각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 시민의 요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소속 후보 간 연대 및 단일화 성사와 뒤이은 파장이 커질 경우 선거판은 낙관키 어려운 상황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민주당 허석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던 순천시장 선거는 이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후보 단일화 과정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난무하고 있어 종반으로 치닫는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가 논의되자 서갑원 더불어민주당 순천지역위원장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7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이 무소속, 새누리당 등에 모두 참패했기 때문.

서 위원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이후 진영논리로 선거 상황을 재단하고 예전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부추기는 흐름에 대해서 깊이 우려한다며 우회적으로 단일화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