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광양ㆍ구례 국회의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② - 통합진보당 유현주

광양ㆍ구례 국회의원 후보 릴레이 인터뷰 ② - 통합진보당 유현주

by 운영자 2012.03.28

4.11 총선(광양ㆍ구례) 특집
▲ 1971년 생▲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과학교육학과 졸업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지역본부 사무차장
▲ 광양민생상담소 소장 / 광양여성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
▲ 전남도의회의원
▲ (현)통합진보당 한미FTA폐기 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
▲ 광주전남 농민회/구례군 농민회 지지후보

본보는 4.11 총선거를 앞두고 광양․구례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릴레이로 진행한다.

후보들의 지난 삶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계획과 약속을 짚어보며 광양과 구례를 대표하는, 나아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살피려 한다. 또한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들과 미래상을 통해 광양과 구례,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알아보겠다.

이번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결되고 유권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기사 게재 순서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각 후보자들의 선거 번호 순으로 진행된다. 3월 27일 민주통합당 우윤근 후보를 시작으로 28일 통합진보당 유현주 후보, 29일 무소속 심홍섭 후보, 30일 무소속 김현옥 후보 순이다. <편집자 주>

낡은 정치를 청산, 99% 서민을 위해 뛸 터
광양․구례 환경과 조건 활용한 경제 활성화 및 지속가능한 동력 창출

“국회의원은 지역주민의 든든한 후원자이어야 합니다. 지역경제의 독립을 위해 광양상공회의소 설립하려 할 때, 순천대 글로벌대학 광양 유치를 위해 지역민들이 일어섰을 때, ‘전주~광양’고속도로가 ‘완주~순천’고속도로가 돼버리고 말았을 때, 덕례리 주민들이 고속도로 진입로 덕례리 설치 문제로 싸울 때, 우리 국회의원은 어디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8년이면 충분합니다. 뭐가 더 바뀔 수 있겠습니까? 역대 광양의원 중 상을 제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60년 만에 광양에서 국회 상임위원장을 배출했다고 합니다. 현역 국회의원 자신은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서민들 살림살이는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99% 서민을 위해 뛰는 사람, MB정권을 심판하고 낡은 정치를 청산할 사람. 4월 11일, 서민정치 대표선수 유현주를 광양•구례의 대표선수로 선택해 주십시오.”

▲ ‘누군가의 아내로 좀 더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이화여대를 선택했다’고 스스로 얘기할 만큼 정치나 사회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 같다. 언제부터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을 가졌나. 그것이 혹 이번 출마와도 연관이 있는가.
- 대학 2학년 때, 90년대 초반의 대학생이 그렇듯이 가끔은 데모도 하고 학생회일도 돕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었다. 2~3월 91학번 새내기 환영 사업이 끝나갈 무렵, 저도 지치고 시큰둥해져 혼자 도망치듯 떠난 여행길 버스 안에서 강경대 열사의 죽음을 라디오로 접하게 되었다. 주체하기 어려운 눈물과 함께, 돌아와 그 여름까지 내내 거리에서 있었다. 돌아보면 그게 아마 시작이었던 것 같다.

2005년, 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 사무차장으로 근무하던 중에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집단해고 사태를 접하게 되었고. 해를 넘겨 거의 1년여 진행된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을 하면서 해고자 가족대책위 돕게 되었다. 그때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몸으로 느끼고, 내 아이들에게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물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오늘의 저를 만든 가장 중요한 경험이다.

▲ 통합진보당하면 민주노동당 때문인지 ‘노동’ ‘노동자’에만 국한돼 있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로 인해 어려움이 많을 듯한데 이에 맞서는 전략은 무엇인가.
- 통합진보당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그리고 새정치진보연합이 함께 만든 정당이다. 여전히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등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서서 진보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우리 사회의 경제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한편으론 오해와 편견으로 ‘통합진보당=민주노동당=급진적, 투쟁적’으로 느끼시는 분들이 계신데, 통합진보당에 있어 99% 서민을 위한 가치와 정치는 기본이자 버릴 수 없는 최고의 담론이다.

하지만 그 외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은 일반적 담론이 된 무상급식, 무상의료 등 ‘보편적 복지’는 민주노동당의 대표공약이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상의료와 최저임금 현실화, 한미 FTA 폐기,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사회정의와 복지를 위한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 수많은 지역민을 만났을 줄 안다.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 있다면 어떤 얘기를 했는가.
- 좋은 얘기 많이 듣고 있다. 지지한다, 힘내라는 응원부터 이런 걸 고쳐야한다 라는 주문, 이러이러한 일을 해달라는 요청까지…. 때론 힘들기도 하고 때론 피곤하기도 하지만 언제 이렇게 많은 분들을 만나 이렇게 많은 사람 사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한미 FTA 반대 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발효로 인해 지역민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가.
- 한미 FTA는 역사상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가장 약탈적인 통상조약이다. 한미 FTA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투자자-국가소송제(ISD)의 대상으로 만든다. 또 기존의 어떤 무역협정보다 불평등하고 포괄적인 자유화 조치로 한국 경제를 위험에 노출 시킬 것이다.

한미 FTA는 재벌에겐 기회를, 중소상공인과 시민 그리고 농민들에게는 해악이 될 것이 예상된다. 재벌에겐 기회를, 중소기업에겐 도산과 대량실직을 의미할 것이다.

무엇보다 농업 분야의 피해는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다. 또한 한미 FTA는 민간의료보험 도입과 의료민영화와 맞물려 엄청난 의료비를 서민에게 부담 지우게 될 것이다.

백운산에 아토피 종합센터 건립
지리산과 백운산을 잇는 친환경 헬스케어단지와의 연계
▲ 광양지역과 구례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에 대한 대책은.
- 광양과 구례의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동력 창출에 있다. 이는 비단 광양과 구례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방의 중소 시군들 모두의 고민이자 숙제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많은 지자체장들께서 다양한 대책을 앞 다투어 내놓고 있는데 전시성, 1회성 행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많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각 지역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환경과 조건을 적극 활용하는 중장기적인 계획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광양의 경우, 제철소 등 설비산업이 많이 유치되어 있다. 문제는 설비산업의 경우, 산업의 특성상 환경오염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광양에는 아토피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에 광양 백운산에 아토피 종합센터를 건립하려고 한다.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연구와 치료, 교육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청소년 캠프, 치유를 위한 관광과 숙박, 먹거리 개발 등 종합R&D센터를 건립하여 이를 전국화하고자 한다.

순천대학교 한약학과와의 연구협약과 지리산과 백운산을 잇는 친환경 헬스케어단지와의 연계, 구례지역 한약 재배 단지 육성 등 광양과 구례가 가지고 있는 천혜환경을 활용한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산업 육성이야말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 최근 광양시의회의원들이 광양만권 도시 통합 결사 반대를 하고 나섰다. 도시 통합에 대한 의견과 성공적인 도시 통합 방안이 있다면.
- 도시통합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사와 도시 통합으로 인한 행정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광양 시민들은 대부분 3개시가 통합되면 광양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혜택은 가장 적게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 역시 지금까지 나온 도시통합의 양상대로라면 광양시민들의 걱정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통합은 있어서는 안 된다. 통합은 구성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며 지금은 통합을 섣부르게 이야기하기보다는 통합으로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 당선되면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또 지역을 위해서는.
- 당선되면 맘 맞는 국회의원들과 함께, 만나기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국회의원의 권위적인 이미지를 없애는 일을 제일 먼저 하고 싶다.

통합진보당(민주노동당 시절)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가 한 일 중에 국회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앤 것이 있다. 국회의 권위는 국민이 부여한 것으로 부당한 행정부의 정책을 견제하는 데 사용해야 할 것인데 여전히 국민들에겐 멀기만 한 국회다. 이것을 깨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지역에서는 일단 공약 사항을 충실히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지역민의 든든한 후원자, 중재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 주민들이 힘들 때 찾는 것이 주민들의 대표인 의원들이다. 작은 일이라도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 드리고 싶다. 아울러 지역의 서로 다른 의견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조정자의 역할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주요 공약을 간단히 간추린다면.
- 5대 핵심공약과 5대 서민공약 그리고 지역공약을 약속드리려고 한다. 5대 핵심공약은 꼭 지켜야하는 가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약속이다.

1. 침략적 한미FTA 폐기 2.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노동자의 권익 보호 3.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과 추곡수매제 부활 4. 반값등록금과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5. 무상의료(년 가계부담 100만원 이하) 추진

5대 서민공약은 1.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도 마련 2. 주거대책 국가 책임제 3. 서민 기초생황 유지를 위한 복지 확대 4.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 5. 중소상공인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SSM 규제와 카드 수수료 인하

지역공약은 1. 남북화해협력시대에 대비한 광양항 활성화 방안 2. 백운산 아토피 치유센터 설립과 지리산, 백운산에 친환경 건강 관광 체험 벨트(헬스케어단지) 조성 3. 구례지역에 대한 청정 친환경 농업 관광 특구 지정 4. 광양 도농산 복합 자립형 균형개발 방안 5. 금호동․태인동 등 주거단지 단계적 이주 대책 수립

▲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기를 꿈꾸는가. ‘유현주가 꿈꾸는 세상’은?
- 땀의 대가가 정당하게 주어지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꿈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책자형 정책공약집에 담긴 저의 바람 두 개로 ‘유현주가 꿈꾸는 세상’을 대신한다.

한미FTA 날치기에, 올라버린 비료•사료 값에, 그렇게 시름 가득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깊게 패인 얼굴 주름에 따뜻한 웃음을 되찾아 드렸으면 좋겠다.

곰팡이 핀, 빗물 새는 허름한 집의 어르신, 빨래 널 곳 마땅치 않은 초보부부들에게 햇빛이 기분 좋은 방 한 칸 마련해 드렸으면 좋겠다. 출근길 바쁜 엄마들, 마음 놓고 아이들 맡길 국공립 어린이집이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주영이 주현이 두 딸이 학교 가는 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두 딸이 다니는 학교에는 학교폭력이나 서열 같은 것은 없었으면 좋겠다. 두 딸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비정규직이란 말도, 그 설움도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두 딸이 엄마가 되면, 아이 낳고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영•주현이의 내일이자, 모든 엄마의 꿈. 바로 엄마 유현주가 꿈꾸는 세상이다.

가족은 어떤 존재인가.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해 달라.
- 너무 어려운 질문이어서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양한 답이 왔다. 몇 개만 소개하면 ‘20개피 담배가 모두 꽁초가 되었을 때 눈에 띈 장초’라고 하신 분도 있고, ‘내 재산… 자본+부채’이라는 분도 있었다.

‘구십 평생 백년해로하시는 노부부께서 그러셨답니다. 가족이란? 평생 웬수라구요 ㅎㅎ’라는 분도 계셨다.

제가 선택한 답변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가는 길에 원동력. 시선이 같아서 옆을 소홀이 할 때도 있고. 그래서 손잡고 가는 이’라고.

▲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인사치례의 말조차도 충분히 납득되고 이해되지 않으면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종종 주변 사람들의 원성 아닌 원성을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장점 중에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감정의 기복이 많지 않다. 좀처럼 들뜨지도 반면에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편이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hokkk@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