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민심 발언, 박 지사 시·군 순방 ‘시위 예고’

호남민심 발언, 박 지사 시·군 순방 ‘시위 예고’

by 운영자 2013.02.18

19일 순천 방문 … 대책위 “망언 사과해야”
대책위, 공식사퇴 요구 시위 … 경찰 초긴장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19일 순천을 시작으로 전남 22개 시·군 순방에 나선다.

하지만 민주노총을 비롯한 일부 진보단체들이 도지사 순방에 맞춰 시위를 예고해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박지사는 지난 대선에서 호남민심을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후 아직까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아 대책위와 충돌이 예상된다.

전남지역 진보단체 20여개가 참여한 범도민 대책위원회는 박 지사의 시·군 순방에 맞춰 공식적인 사과에 이어 사퇴까지 요구할 방침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19일부터 4월3일까지 22개 시·군 현안사항 및 애로·건의사항을 수렴하는 ‘도지사 시·군 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지사의 시·군 순방은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각본 없는 대화로 도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소통의 시간으로 올해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도민과 대화에서 도로 확장과 포장, 주민 복지시설 지원 등 230여건의 건의사항과 민원 등이 접수된 바 있다.

하지만 박 지사가 호남 민심 폄하 발언을 한 지 한달이 지났지만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전남도가 순방에 앞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첫 순방지는 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순천으로 19일 지역 주민과 공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도지사와 대화를 갖는다.

이어 21일에는 광양을 방문하고 진도(22일), 장흥(26일), 고흥·보성(27일), 곡성·구례(28일) 등을 차례로 찾는 등 4월까지 도민과의 대화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전남본부는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제3기 출범식을 갖고 도지사 시·군 순회에 대응해 규탄 시위를 예고했다.

민주노총 전남본부 관계자는 “박준영 도지사의 망언은 도민의 민의를 저버린 배신행위다”면서 “22개 시·군을 순방하는 동안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사퇴를 요구하는 강도 높은 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순천에 이어 22개 시·군 지역에 유인물을 배포하고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집중적으로 항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교차로신문사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