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호남민심 발언, 박 지사 시·군 순방 ‘사과요구’항의

호남민심 발언, 박 지사 시·군 순방 ‘사과요구’항의

by 운영자 2013.02.20

순천 첫 방문지 … 시민연대 “석고대죄, 중단 촉구”
경찰 2개 중대 150명 시청사 주변 배치 ‘초긴장’

▲ 사진설명- 호남민심 발언으로 논란에 선 박준영 전남지사가
도민과 대화를 위해 순천시청 공무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호남민심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박준영 전남지사가 22개 시·군을 순방을 시작한 가운데 첫 방문지인 순천에서 강력한 시위가 벌어졌다.

박 지사는 1월 8일 광주MBC 라디오에 출연, 18대 대선에서 야권단일후보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던졌던 호남지역민을 ‘충동적 선택’이라고 표현해 시민단체들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일 오후 통합진보당, 순천시농민회, 민주노총순천시지부, 청년연대, 환경연합 등 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전남도민을 배신한 박준영과 거수기 전남도의회 심판을 위한 순천시민대책위원회(준)’소속 회원들은 박 지사가 도착하기 전부터 순천시청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박 지사에게 대선 관련 호남 민심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호남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을 안겨주고 사과한마디 없는 박 지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모란훈장을 받는 것은 코미디”라고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박 지사가 순천시청 정문에 들어서자 현수막과 ‘호남민심 배반한 박준영을 심판하자’ 등의 피켓을 들고 강력한 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집회 후 ‘박준영 심판 순천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박 지사를 비롯해 도민의 존엄과 명예를 폄하하는 인사들의 심판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전에는 전남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연대가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민심을 ‘충동적인 선택’이라고 폄하한 박 지사의 석고대죄와 시·군순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도민의 민심을 훼손한 박준영 도지사는 석고 대죄하는 자세로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박 지사의 도민에게 사과도 없이 시행되는 시·군 순방은 즉각 중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남연대회의도 박 지사의 시·군 순방을 진정성 없는 모습으로 단정하고 도민들을 두 번 농락하는 처사라며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지사의 순천시청 도착시 물리적인 저항의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순천시청 공무원과 경찰 2개 중대 150명이 배치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편 도민과의 대화를 마친 박 지사는 박람회 기간 숙소로 활용될 ‘순천만 에코촌’ 조성 현장을 둘러 본 후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박람회 운영과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

[교차로신문사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