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순천 곡성 보궐선거, 전현직 대통령 대리전 양상

순천 곡성 보궐선거, 전현직 대통령 대리전 양상

by 운영자 2014.07.08

이정현, 서갑원, 이성수, 구희승 … ‘4파전’
새정치연합 경선 분열표 최대 변수 될 듯
7.30 순천 곡성 보궐선거 본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전 현직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정현 후보와 서갑원 후보간 대결이 성사되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구로 떠올랐다.

이 지역은 새정치연합의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져 다소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으나, 이들의 빅매치로 7.30 재보선 지역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6일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서갑원 전 의원이 본선 출전티켓을 확정지으면서 새누리당(이하 새누리) 이정현 후보,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이성수 후보, 무소속 구희승 후보 등 4파전 양상으로 가시화 됐다.

박근혜의 입으로 불리며 현 정부 실세로 꼽혀온 이 후보는 호남에서 4번째 도전이다. 그는 지난 16대 총선부터 19대까지 광주 서구을에 3번 출마해 내리 고배를 마셨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의 힘 있는 인물’을 내세운 ‘지역 발전론’으로 지역주의 벽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특히 “순천·곡성에 예산폭탄을 퍼붓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6일 새정치연합 경선에서 노관규 전 순천시장을 누르고 본선 티켓을 거머쥔 서 전 의원도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서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정무1비서관 등을 거쳐 17대 총선 때 원내에 진입한 친노(친노무현) 직계 인사이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초 의원직 상실 후 2013년 초 복권됐다.

서 전 의원은 “이번 7.30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무시하고 호남을 무시하는 불통 정권,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겠다”며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그는 정권 창출에 힘이 되는 3선 의원으로 호남의 대표 일꾼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서민을 위해 눈물을 함께 흘리면서 닦아줄 수 있는, 힘이 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통진당은 6.4 지방선거 전남지사 후보로 도전했던 이성수 후보를 내세웠다. 순천·곡성은 2011년 재선거·19대 총선에 성공한 지역구에서 재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빼앗긴 의석을 다시 되찾겠다”며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서민 정치, 정권교체를 위한 필승의 선택 기호 3번 이성수의 손을 잡아달라”며 “위대한 승리로, 진정한 서민정치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정희 대표가 지난 1일부터 한 달여 동안 순천·곡성에 머물며 이성수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예비후보였던 구희승 후보는 이미 공천 철회에 이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구 후보는 “새정치연합의 경선방식인 ‘선거인단 선호투표제’의 선거인단 모집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앙당 지도부에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며 “이에 공천 신청을 철회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순천·곡성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다수의 후보들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을 제기하며 경선 불참에 이은 탈당 행보를 보였다. 때문에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분열표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순천 곡성 보궐선거는 이정현 후보가 파란을 일으킬지, 서갑원 후보가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지, 이성수 후보가 수성에 성공할지, 구희승 후보가 야권 분열의 반사 이익으로 당선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