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7.30 보궐선거 ‘총성 없는 전쟁 시작’

7.30 보궐선거 ‘총성 없는 전쟁 시작’

by 운영자 2014.07.18

후보자 4명 아랫장서 ‘勢 <세>’ 과시 … 시민들 ‘냉랭’
왕의 남자들 ‘박빙’ … 통진당·무소속 맹추격
▲ 7.30 순천곡성 보궐선거 첫 선거운동에 돌입한 17일. 후보자들이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을 만나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무소속 구희승 후보.

7.30 보궐선거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 무소속 김동철 후보, 무소속 구희승 후보 등 5명.

현재 이정현·서갑원 후보의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성수·구희승 후보가 맹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전 현직 대통령 측근의 대결로, 왕의 남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이들의 선거운동 방식 또한 ‘극과 극’인 상황에서 최후 승자가 누구일지도 관심사다.

이정현 후보는 ‘나 홀로’ 선거인 반면 서갑원 후보는 철저한 ‘조직’ 선거로 승부수를 던졌다. 나머지 후보들 역시 조직을 앞세워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17일 선거운동 첫날 후보들은 도심 사거리에 자신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출근길 인사로 선거전을 알렸다.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조례 사거리와 주요 거리에는 후보자와 지지자 그리고 선거도우미로 가득했다.

특히 아랫장에서 각 후보들은 유세 차량과 선거 도우미 등 가용할 수 있는 조직을 총동원해 본격적인 세(勢) 과시에 나섰다.

가장 먼저 아랫장에 도착한 후보는 이정현 후보다. 이 후보는 자전거에서 내려 상인들과 직접 대면하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인물 선거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용한 선거, 조직을 동원하지 않는 나홀로 선거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 후보는 “누가 더 많은 예산을 가져올 수 있고, 누가 더 시민들에게 겸손하고 누가 더 깨끗한 사람인지 시민들이 비교해서 선택해 달라”는 인물론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아랫장과 동부시장 등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총 19건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서갑원 후보는 아랫장에서 지역 당원 및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서 후보는 “청와대에서 온 서울사촌보다 평생을 곡성순천을 위해 봉사한 이웃사촌이 낫다”며 “순천의 금강메트로빌과 광양의 창덕에버빌을 비롯한 전국 5만여 임대아파트 부도사태를 해결했던 추진력과 능력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또 “국민을 무시하고 무능력하며, 무책임하기까지 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곡성순천에서 표창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간곡히 호소하며 자신의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성수 후보 역시 첫 유세는 아랫장을 선택했다. 이 후보는 유세차량에서 이정희 당 대표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지연설에서 독재회귀 언론통제의 당사자인 이정현 후보와 4대강 사업, 한미FTA를 막아내지 못한 서갑원 후보를 비판하며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해 평생 일해 온 이성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성수 후보는 “서민들을 위해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일꾼 저 이성수를 큰 인물로 키워 달라. 호남정치의 새로운 기수가 되겠다”며 당부했다.

구희승 후보도 아랫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 손을 잡으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구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대통령의 측근세력들의 선거가 아닌 오직 지역발전을 위한 민심의 선거”라고 규정했다.

순천 아랫장 유세를 시작으로 포문을 연 7.30 보궐선거는 정치적 명운이 걸린 한판 승부로 최후 승자는 누구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