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7.30 보선 ‘예산 폭탄’ 공방 치열

7.30 보선 ‘예산 폭탄’ 공방 치열

by 운영자 2014.07.22

서갑원 후보 측 … 정부에서 예산 약속한 적이 없다, 선거용에 불과
이정현 후보 측 … 호남예산 확보에 찬물을 끼얹은 격, 개탄스럽다
순천·곡성 7.30 보궐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예산 공방으로 선거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 측은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예산 폭탄 발언은 정부 예산 편성 원칙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선거용 구호라며 이 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서 후보 측은 장병완(새정치민주연합·광주 남구)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정부가 이정현 후보에게 예산 지원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18일 장병완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최경완 경제부총리에게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인이 예산 편성을 요구할 경우 즉시 반영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 부총리는 “예산 투입은 재원배분의 원칙이나 지역간 형평성을 고려해 편성하며, 이러한 원칙에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정현 후보에 예산 지원을 약속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최 부총리와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는 것.

그러자 이정현 후보 측은 “호남 출신 국회의원이 호남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행위를 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지역 발전에는 여·야 없이 모두가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모 후보 측에서 이 내용(예산 폭탄 공약은 실현 불가능한 것)들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지역 주민들에게 대량 발송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정현 후보는 “순천, 곡성의 예산을 더 가져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쐐기를 박으려 시도하는 장병완 의원에게 매우 유감이다.

자신들이 무능해서 예산을 끌어오지 못하면 가져오겠다는 사람 방해는 말아야지 오히려 훼방을 놓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이정현 후보의 예산 폭탄 발언이 핫 이슈가 되고 있다.

후보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마저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박모씨(50·연향동·회사원)는 “예산을 많이 가져와 지역 발전과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남은 임기가 2년도 못 남았으니까 얼마나 가져오는지 한번 지켜보고 만약 실천하지 못하면 다시는 찍어 주지 않으면 될 것 아니냐”며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선거에서 이렇게 새누리당 후보에게 많은 관심이 모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총선마다 후보가 나오긴 했지만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쳐 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여권의 실세인 이정현 후보가 나타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예산 폭탄 발언으로 지역민의 기대가 높아져 서갑원 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표율도 역대 보궐선거 중에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차로시문사/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