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심의위에서 결정 … 시민 이목‘집중’

순천시의회(의장 김병권)의 내년도 의정비가 오늘(31일) 결정된다. 의정비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가운데 순천시의정비심의위원회의 결정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시의정비심의위원회는 오늘 제2차 회의를 열고 순천시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의정비를 결정한다고 30일 밝혔다.

1차 회의에서는 10명의 위원 가운데 9명이 참석해 내년도 순천시의회의 의정비를 현재(3223만 원)보다 316만 원(9.7%)인상하는 안을 잠정 결정했다.

이는 안행부가 제시한 연 3356만 원보다 5.4% 더 많은 금액으로, 변하지 않는 의정활동비를 제외하고 월정수당만을 계산하면 16.6% 인상된 셈이다.

이에 따라 순천시의회는 2015년과 2016년은 9.8%로 인상된 3539만 원을, 2차년도인 2017년과 2018년은 공무원 보수인상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하지만 이번 심의위 결정을 놓고 시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민 김모(56)씨는 “전국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감안,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는 지방의회가 있다”며 “대부분의 지자체는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적용해 반영하고 있어 순천시의회 의정비 인상률은 너무 과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특히 순천시의회의 내년도 의정비 인상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좋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순천시는 의정비 심의에 앞서 지난 주말을 이용해 순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현행 의정비(3223만 원)를 9.8% 인상하는 결정에 대해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순천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2차 의정비심의위원회 개최 전까지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순천시의회는 지난 7월 개원 이후 의정활동에서도 낙제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제주도 연수로 물의를 빚었으며, 최근에는 유럽 5개국 호화 해외연수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 때문에 순천시의회가 본연의 활동인 시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조례 제정과 집행부 감시라는 명분은 도외시하고 밥그릇만 챙긴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순천시의회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고민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순천시의정비심의위원회가 오늘 2차 회의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지 아니면 시의회의 인상 요구에 따를지시민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