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정현, 재선 “미친 듯이 일하겠다”

이정현, 재선 “미친 듯이 일하겠다”

by 운영자 2016.04.14


‘초반 열세’ 딛고 막판 뒤집기 성공
나홀로 선거전 … 순천서 재신임


새누리당 이정현(57) 후보가 4.13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55)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난 2014년 7.30재보궐선거에서 야당 불모지인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던 이 후보가 재선에 성공하며 재신임을 받았다.

이로써 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3선(비례대표 포함)에 성공했다.

지난 1995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호남에서만 네 번째 출마한 끝에 지난 2014년 7·30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호남의 공고한 벽을 깨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는 먼저 개표된 사전투표에서 2703표를 앞서 나갔다.

전체 24개 투표소 가운데 2곳(낙안, 왕조2)을 제외한 순천 대부분 지역에서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13일 오후 11시 13분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진행 현황에 따르면 순천시는 66.3%(10만 689표)의 개표율을 보였다.

이 당선자는 이 시간 4만 5517표(45.6%)를 얻어 3만 8236표(38.3%)에 그친 노관규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

국민의당 구희승 후보는 1만 1805표(11.8%), 무소속 박상욱 후보 2228표(2.2%), 민중연합당 정오균 후보 1542표(1.5%), 민주당 최용준 후보는 446표(0.4%)를 얻는데 그쳤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선거구 획정 등 외부적인 변수로 다소 불안한 출발선에 섰다.

고향인 곡성 선거구가 분리되고 지난번 보궐선거처럼 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선거 기간 동안 노 후보에 뒤졌다.

실제로 초반 여론조사 결과 20%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로 뒤쳐졌다.

특히 본선 상대가 민선 4·5기 순천시장을 지내며 지역에 정통한 노관규 후보라는 점과 지난 2012년 총선과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와 새누리당 후보에 연이어 자리를 내주며 탈환을 벼르고 있어 지지층이 결집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포기하지 않고 지난번 선거처럼 ‘나홀로 선거전’을 펼쳤다. 유세차량에 올라‘시민들에게 한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여기에 순천을 비롯한 호남지역의 ‘예산 폭탄’과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등 죽을 힘을 다해 일해 온 점을 피력, 바닥 민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선거 막판까지 밀렸던 여론은 투표 10여일을 남기며,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지율이 급격하게 반등하며 노 후보와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벌여오다 결국 역전하며 당선을 확정했다.

반면, 노 후보는 지지층의 결집과 반 새누리당 여론을 앞세워 초반 상당한 차이로 앞섰지만, 야권분열과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석패했다.

이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또 한번 시민 여러분께 큰 은혜를 받았다”며 “지역을 위해, 국가발전을 위해 국회의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롤모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미친 듯이 일하겠다”며 새누리당 당 대표에 도전할 뜻도 내비쳤다.

한편, 곡성 출신인 이정현 당선자는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냈으며, 국회 예결위원(6회)과 새누리당 최고위원(2회), 제18·19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했다.

/ 총선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