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순천시장 더민주 지역위원장 임명 ‘대혼란’

순천시장 더민주 지역위원장 임명 ‘대혼란’

by 운영자 2016.07.28


시·도의원 극명한 온도차 … 환영 VS 비난
더민주 내 갈등 양상 당분간 지속 될 듯
조충훈(63)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복당과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을 두고 지역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특히 우여곡절 끝에 후반기 원구성을 마감한 순천시의회는 더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찬반으로 나눠져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당은 25일 오전 제61차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공석인 순천지역구에 조충훈 현 시장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조 시장은 2012년 2월 탈당 후 4년 5개월 만에 전격 복당하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중앙당 대변인을 통해 발표되자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먼저 더민주당 일부 시도 의원들은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중앙당의 임명 철회 백지화를 촉구했다.

시도 의원 13명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중앙당 결정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중앙당의 결정이 향후 순천지역에 어떠한 폭풍을 몰고 올지 심히 우려된다”고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중앙당이 지역위원장 신청에서 정치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현역단체장을 배제한다고 해놓고 무소속 현 시장을 직무대행으로 결정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고 밝혔다.

또 “아직 당의 복당도 안 된 인사를 직무대행으로 결정한 중앙당 비대위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밀실정치의 전형”이라고 분개하며 “25일 비대위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시민의 뜻을 반영해 빠른 시일 내에 당직을 가진 인사로 지역위원장을 선출해달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시민의 뜻을 무시할 경우 탈당을 포함한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며 압박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더민주 소속 시의원 6명은 조 시장의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을 환영하고 나섰다. 또 중립 입장이던 일부 의원도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의 조 시장 지역위원장 영입은 그동안 수많은 갈등을 야기해 온 정치 인사들을 배제하고 지역 정치판을 새로 짜기 위한 중앙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적극 환영했다.

이들은 “조 시장 직무대행 임명을 반대하는 시도의원들의 기자회견은 지역위원장에 응모했던 특정 정치인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시도의원들은 지난 총선에서 특정후보에게 줄을 섰던 정치인들임을 시민들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모시던 특정후보가 더민주 지역위원장 임명에 배제되고 그 후보의 정적인 조 시장이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 영입되자 이를 흠집 내기 위해 순천지역 더민주 시도의원 의원총회 없이 기자회견을 강행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지역위원장이 누가 되느냐 중요한 게 아니라 더민주의 내년 대선승리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천시의원은 총 23명으로 더민주당 19명, 민중연합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또 순천출신 도의원은 5명 중 4명이 더민주당, 1명은 무소속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