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후반기 첫 임시회 연일 ‘막장’
순천시의회, 후반기 첫 임시회 연일 ‘막장’
by 운영자 2016.08.31

본회의장 ‘막말’이어 상임위서‘욕설’까지
도건위원장 선거과정 갈등 … 후유증 표출
후반기 의장 선거로 후유증에 시달리는 순천시의회가 상임위에서 의원들 간 고성에 막말까지 오가는 등 연일 막장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30일 제205회 임시회 상임위가 열린 도시건설위원회에서 김인곤 의원과 정철균 의원 간에 고성에 이어 욕설까지 오가는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의원들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닌 감정 섞인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았고 급기야 상임위 회의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의원들은 “야, 이 XX야”,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너, 나가!”, “양심이 있어라!”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회의실 문을 걸어 잠그기까지 했다.
앞서, 이들은 후반기 도시건설위원장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관계로, 김인곤 의원은 12표를 얻어 정철균 의원을 1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김인곤 의원이 정철균 의원 가족이 순천시와 맺은 수의계약 건을 SNS에 공개하면서 감정의 골은 깊어졌고,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후유증으로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순천시의회에서는 전날인 29일에도 민간 투자유치 관련 5분 자유발언을 하려는 김인곤 의원과 의회 회의규칙을 준수하지 않아 허락할 수 없다는 임종기 의장 간에 갈등이 빚어진 바 있다.
당시 임종기 의장은 ‘회의 규칙 상 하루 전까지 취지를 의장에게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나 이러한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자유발언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김인곤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5분 자유발언을 이어갔고, 임종기 의장은 목소리를 높여 김 위원장에게 발언 취지를 제출했냐고 재차 물으며 마이크 전원을 끄라고 지시했다. 이어 ‘여기가 돋대기 시장이냐’며 자리에 들어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결국에는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김인곤 의원과 의장의 의사 진행에 불만을 드러낸 의원 9명은 본회의 참석을 거부해 상임위원장실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 9명의 의원들은 “경우에 따라서 임종기 의장을 탄핵(불신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극심한 내홍을 겪은 순천시의회가 상임위원장 선거 과정서 4차례 파행을 거듭하며 심화된 갈등이 결국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임시회에는 ‘순천만랜드 특위 구성’과 ‘순천문화재단 설립’ 등 곳곳마다 양측의 의견이 상충하는 현안들이 깔려 있어 또 다른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