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광양지역 공공기관 외지 출퇴근 ‘절반 넘어’

광양지역 공공기관 외지 출퇴근 ‘절반 넘어’

by 운영자 2017.04.21

50.6% 외지 거주에 인구 유입 주력하는 광양시 ‘속앓이’
초중고 교직원 1943명 중 989명 ‘한전 83%, KT 80%’
시의회 임시회서 ‘문양오 의원 시정 질문 통해 확인돼’

광양시에 입주해 있는 공공기관 직원들 중 50%를 넘는 직원들이 타 지역에 거주하면서 광양시로 출퇴근을 하고 있어 인구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광양시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광양지역 공공기관 직원 2598명 중 1943명으로 74.8%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 초·중·고교 교직원의 타지역 거주자가 989명(50.9%)인 것으로 나타나 근무지 지자체 정책에 비협조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양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초·중·고 50개교 포함 공공기관 56곳에 근무하는 직원은 총 2598명으로 이중 타 지역에 주소를 두고 광양시로 출퇴근하는 직원은 1315명(50.6%)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타 지역 거주자 비율을 살펴보면 ▲한전 42명 중 35명(83.3%) ▲KT 59명 중 47명(79.7%) ▲광양교육청 61명 중 40명(65.6%) ▲광양소방서 124명 중 69명(55.6%) ▲초·중·고교 교직원 1943명 중 989명(50.9%) ▲광양경찰서 253명 중 107명(42.3%) ▲광양우체국 116명 중 28명(24.1%)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현복 시장은 “그동안 발전협의회를 비롯한 기관 간 업무협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협조를 당부해 왔지만, 맞벌이, 자녀 교육, 부모 봉양 등 주소를 옮길 수 없는 형편과 이유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특히 학교 교직원은 전남도 전역으로 순환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 때마다 주소를 옮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시 정주여건도 많이 개선된 만큼 주소를 이전할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통계는 지난 19일 폐회된 제260회 광양시의회 임시회 기간 중 문양오 시의원의 ‘광양시 인구 늘리기 시책’ 시정 질문을 통해 밝혀졌다.

문 의원은 광양시 인구 늘리기 시책과 관련해 이날 정현복 시장을 상대로 △실거주 미전입자 전입유도 평가와 개선 대책 △매년 초 반복되는 인구 감소의 원인과 대책 △일자리창출 및 우량기업 유치실적 및 성과 △인구늘리기 정책 예산 대비 성과와 대책 △인구늘리기 추진위 활동 실적 △개정된 인구늘리기 시책 지원 조례 성과 및 개선점 △정주여건 개선 계획 등을 심도 있게 질문했다.

특히 광양시 공직자 1인 이상 실거주 미전입자 전입 유도 활동과 관련해 ‘울며 겨자 먹기 식 부서할당제’ 등 여론의 질타를 상기시키며, 전입유도 정책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전입 유도된 주민의 시 거주도 불분명하고 몇 개월 만에 다시 전출하는 사례가 빈번해 공직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고생한 보람도 퇴색하는 현실”이라며 “당초 취지가 지역경제를 살리고 실질적 거주 인구 확보인데, 강압적인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역효과를 불러 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시장은 “인구는 도시경쟁력으로써 모든 지자체가 인구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고, 광양시도 같은 맥락에서 전입유도를 추진하고 있다”며 “다양한 단기, 중장기적 계획으로 전입유도 활동을 펼쳐 2015년 대비 작년 말 인구가 1993명 증가하는 등 도내에서 유일하게 13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과정에서 일부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도 있었다”고 시인하며 “철저한 주민등록 전·출입 관리와 직원 사전 교육 등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양시는 올해부터 추진하는 모든 정책에 출생, 보육, 교육, 일자리 등 인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발굴해, 인구증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는 인구영향검토제를 도입했다.

시는 인구영향검토제를 통해 실질적 인구증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주 타깃 계층을 파악해 정한 뒤,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각종 사업과 시책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김호 기자 giant1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