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젠 갈등 화해하고 서로 보듬어 줘야 할 때”

“이젠 갈등 화해하고 서로 보듬어 줘야 할 때”

by 김호 기자 giant1kim@hanmail.net 2018.06.15

▲정현복 당선자가 시청으로 업무복귀했다. 그러나 이번 광양시장 선거가 유래 없는
혼탁선거로 치러진 만큼, 갈등으로 분열된 지역 민심을 봉합하고,
상처를 보듬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주어졌다.

갈라졌던 마음 다시 모아 ‘하나 된 광양 만들어야’
정현복 “선거 끝난 만큼 이제 대립·반목도 끝내야”
김재무 정계은퇴 시사 “이제 정치 그만해야 할 때”

정현복 광양시장 후보의 재선가도에 이변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광양시장 선거가 유래 없는 상대 후보 비방전과 흑색선전 양상을 보인 혼탁선거로 치러진 만큼, 정현복 당선자로서는 이러한 감정 격화로 분열된 지역 민심을 봉합하고, 상처를 보듬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주어졌다.

정 당선자도 당선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서로간의 대립과 반목도 함께 끝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갈라졌던 마음을 다시 모아 하나 된 광양을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정현복 광양시장 당선자는 4년 만에 다시 만난 김재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54.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1.0%에 그친 김 후보를 1만여 표(13.2%) 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두 후보의 득표 차이인 4269표(6.0%) 보다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민주당 파란바람에 힘입어 박빙의 결과가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정 후보의 압승으로 끝난 선거가 됐다.

광양시장 선거의 최종 결과는 △정현복 44565표(54.2%) △김재무 33756표(41.0%) △김현옥 3009표(3.7%) △이옥재 955표(1.2%) 순으로 나타났다.

정 당선자의 이번 압승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광양시민들이 도시 발전을 위해 정당보다는 실리를 선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민선6기 동안 보여준 성과에 대해 시민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광양발전을 위한 각종 도시개발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 등이 민심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정 당선자의 이번 선거 승리는 개표 초반인 사전투표 개표 결과를 통해 일찌감치 예고됐다.

정 당선자 선거 캠프에는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TV 개표방송과 개표소에서 전해져 오는 실시간 개표 소식에 눈과 귀를 기울이며 선거 결과를 지켜봤다.

특히 개표 진행 내내 전해져 오는 정 당선자의 승전보 소식에 환호하는 등 당선이 확정돼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정 당선자도 TV 개표 중계에서 ‘당선 확실’이 결정된 새벽 1시 30분경 부인 최옥선 여사와 함께 캠프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지자들로부터 꽃목걸이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더불어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은 정 당선인의 이름과 애칭인 ‘빛나리’를 연호하며 당선의 기쁨을 함께했다.

정 당선자는 “다시 한 번 저를 선택해 주신 광양 시민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 올린다”며 “함께 열심히 뛰어주신 김재무, 김현옥, 이옥재 후보와 그 지지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선택하지 않으신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더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4년을 더욱 노력하겠다”며 “다른 후보 분들이 내놓으셨던 공약 가운데 시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꼼꼼히 챙겨 더 잘사는 광양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승을 기대하던 김재무 후보 캠프에서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이 모여 TV 개표 중계를 지켜봤지만, 초반 개표 상황부터 득표율 차이가 계속 벌어지자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개표상황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다소 이른 시간인 저녁 9시경 캠프에 모습을 드러낸 김 후보는 캠프관계자들을 위로 하는 등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밤 10시 40분경 김 후보는 “그동안 도와주셔서 은혜 평생 다 갚지 못할 정도로 감사하고 고맙다. 아직 개표가 남았지만 승복할 때인 듯 하다”며 “이제 정치는 그만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당선자께 축하드린다”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