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13지방선거] ‘이변은 없었다’ 순천 민주당 후보들 ‘압승’

[6.13지방선거] ‘이변은 없었다’ 순천 민주당 후보들 ‘압승’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06.15

市長-議會 ‘싹쓸이’ … 집행부 견제감시 ‘글쎄’
시장1·도의원 6·시의원 18명 … ‘지지율 74.54%’
무소속 3명, 민평당·민중당 1명씩 총 5명 시의회 입성

남북·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로 ‘한반도 평화의 바람’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바람’은 순천에서도 강력했다.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순천시장을 비롯해 도의원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순천시장과 도의원 6자리 모두 석권한데 이어 순천시의원도 전체 의석수 24석 중 18명이나 당선시키면서 사실상 지방권력을 접수하게 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높다.

순천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허석 후보가 본지 여론조사를 비롯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지역 정가 안팎에서는 허 후보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란 예측 여론이 비등했었다.

이 같은 여론이 표심으로 나타나듯 허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무소속 손훈모 후보와 이창용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시종 선두를 유지했다.

결국 개표결과, 허 후보는 62.65%(8만 8719표)를 얻어 27.55%(3만 9015표)를 얻는데 그친 무소속 손 후보와 9.79%(1만 3869표)를 얻은 이 후보를 가볍게 누르고 민선 7기 순천시장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이후 순천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및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 등에게 연거푸 패배해온 민주당(과거 새정치민주연합)은 무려 8년 만에 텃밭을 탈환하게 됐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6곳 선거구 모두에서 완승을 거뒀다.

6개 선거구 가운데 1·2·5·6선거구에서 광역의원 4명이 ‘나홀로 출마’해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1선거구 김기태 현 도의원, 2선거구 임종기 전 순천시의장, 5선거구는 김정희 민주당 전남도시정책 특위위원장, 6선거구 신민호 전 순천시의원이 홀로 후보 등록을 마쳐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다.

2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3선거구에서도 민주당 서동욱 현 도의원이 80.38%를 얻어 무소속 최정원 후보(19.61%)를 가볍게 물리쳤다. 4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오하근 후보가 72.54%를 얻어 민평당 서광철 후보(27.45%)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순천 기초의회 선거 역시 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역구 21명의 후보 중 16명이나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기초의원 비례대표도 74.54%의 높은 득표율을 얻어 당선자를 2명이나 냈다.

반면, 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신 민주당 후보도 5명에 달한다.

특히, 소속 정당과 무관하게 경쟁력 있는 후보가 있는 기초 지역구는 그렇지 않은 지역구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다선거구 정홍준 후보, 마선거구 문규준 후보, 아선거구 이복남 후보 등 무소속 후보 3명이 거대 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민평당으로는 순천지역 유일한 당선자인 이명옥 후보가 나선거구에서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시의회에 입성하며 파란을 일으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중당은 지역구 1명, 정의당은 비례대표 1명의 당선자를 배출함으로써 시민과 소통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처럼 민주당을 제외한 당선자 5명의 진출과 12명의 새로운 인물 교체라는 점 때문에 오는 7월 출범할 제8대 순천시의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순천지역 투표율은 전국 평균(60.2%)을 웃도는 64.0%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