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정 연휴, 영화 보자

신정 연휴, 영화 보자

by 운영자 2011.12.30

3D로 돌아온 ‘라이온 킹’, 감동은 여전
일본 애니메이션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


1월1일이 일요일이라 아쉽기만 하다. 황금같은 연휴가 하루 짧아졌으니 당연한 일이다. 짧은 연휴 알차게 보내자. 3D로 새로 개봉된 라이온킹과 일본 애니메이션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이 새로 개봉한다.

공교롭게 모두 애니메이션이지만 전 연령대가 봐도 재미날 영화다.
■ 3D로 돌아온 ‘라이온 킹’

세상 누구도 예상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겠다. 하지만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 권력자 자리를 승계한 시점에 <라이온 킹 3D>가 개봉한다는 소식은 매우 공교롭다.

그 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아니 현대의 영화를 통틀어도 <라이온 킹>만큼 부자(父子) 세습을 노골적으로 정당화하는 작품도 없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스튜디오는 1970년대 후반부터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채 침체에 빠져 있었다.

회생의 계기는 1989년 뮤지컬 형식을 도입하고 아이뿐 아니라 어른 관객까지 노린 <인어공주>였다. 이후 <미녀와 야수>(1991), <알라딘>(1992)으로 승승장구하던 90년대 디즈니의 행운과 실력은 1994년작 <라이온 킹>에서 절정에 달했다.

<라이온 킹>은 디즈니 스튜디오 최초의 창작 애니메이션이자 스튜디오에 역대 최고의 수익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기록됐다.

<라이온 킹>이 그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8억달러(약 9200억원)에 달했다.

<아바타>(2009) 이후 불어닥친 3D 바람을 그저 흘려보낼 할리우드가 아니다. <라이온 킹> 역시 3D로 다시 만들어져 9월 미국에서 재개봉했다. 결과는 쏠쏠했다.

재개봉 영화임에도 2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원작의 막대한 수익에 9300만달러(약 1075억원)를 더했다.

3D로 거듭났지만 <라이온 킹>의 보수성은 여전했다. 심바는 왕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왕위에 오를 자격을 갖는다. 아프리카 초원의 만물들은 갓 태어난 아기 사자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아버지를 죽음에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떠돌던 청년 심바는 “네가 누구인지 기억하라”는 아버지 영혼의 목소리를 듣고 귀향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동물들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아들의 의지만이 중요하다. <라이온 킹>은 이 같은 가부장적 계승 체제를 ‘생태계 순환’(Cirlce of life)의 일부로 묘사한다. 암사자를 여성, 하이에나를 유색인종으로 읽어본다면 <라이온 킹>의 보수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라이온 킹>은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3D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은 대신 부드럽다. 매년 눈에 띄게 발달하는 영화 기술을 목격 중인 동시대 관객의 눈에는 다소 촌스러운 장면도 있지만, 이야기와 장면은 대단한 짜임새를 보인다.

특히 몇 차례의 뮤지컬 장면이 압권이다. 환상의 콤비인 엘턴 존(작곡)·팀 라이스(작사)가 만든 ‘Circle of life’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Hakuna Matata’는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명곡이며, 이 곡이 사용된 장면도 오랫동안 관객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 사상에 동의하지 않는 관객까지도 설득하는 완성도야말로 <라이온 킹>이 디즈니의 숱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제일 먼저 3D로 전환된 이유일 것이다.


■ 일본 애니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

할리우드가 거의 차지하고 있는 3D 애니메이션에 일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에 개봉한 ‘프렌즈:몬스터 섬의 비밀’가 그것이다.

일본의 동화 ‘울어버린 빨강 도깨비’를 원작으로 한 이번 영화는 형과 함께 어머니의 약값으로 쓸 버섯을 구하기 위해 몬스터 섬에 들어간 코타케가 몬스터들의 위협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과의 전쟁을 대비해 코타케는 인질로 잡히고 형은 가까스로 마을로 돌아간다. 코타케는 홀로 섬에 남아 몬스터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지만 괴팍한 성격으로 다른 몬스터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니키가 코타케를 맡게 되면서 니키와 코타케는 사사건건 부딪친다.

몬스터와 꼬마의 우정 나누기란 점에서 ‘몬스터 주식회사’를 떠올리게 하지만 일번만의 감성이 존재해 느낌이 다르다. 우정을 넘어 가족애까지 느끼게 하는 훈훈한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