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13‘책 한권, 하나의 순천’- 이외수 소생법‘청춘불패’

2013‘책 한권, 하나의 순천’- 이외수 소생법‘청춘불패’

by 운영자 2013.01.08

꿈꾸는 청춘들, 무너지지 않는다
2013년 ‘책 한권, 하나의 순천’ 추천도서로 소설가 이외수가 쓴 <청춘불패>가 선정됐다. ‘이외수의 소생법’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이씨가 ‘청년실업’과 ‘88만원 세대’라는 그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건네는 ‘처방전’이다. 이 책은 전 작인 <하악하악>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전작이 이외수의 생존법이라면 이 책은 이외수의 소생법이라고 할 수 있다.

<청춘불패>라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오늘 당장 앞날이 막막해 보인다고 세상이 무너질 리 없다는 누구나 아는 사실을 이외수만의 톡톡 튀는 문체로 보여준다.

특히 그는 자기 안에 숨어 있는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찾아내 훌훌 털어내고 일어날 것을 일깨운다. 또 우리 가슴속에 잠들어 있는 청춘의 존재를 확인하고, 스스로 활력과 희망을 발견할 것을 권유한다.

책은 이른 나이에 벤처기업가가 되고, 남보다 일찍 성공해 부를 이루고, 부자 부모 아래서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는 ‘잘 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언젠간 ‘쨍’하고 해 뜨는 아침을 맞이하겠지만 지금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청춘들을 위한 위로와 용기의 이야기다.

‘그대가 시험이 그토록 지겹고 시험에 그토록 자신이 없다면, 굳이 그대의 인생 전체를 시험에 의탁할 필요는 없다.’

‘그대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인생을 살도록 하라’

‘누구든 머리로 인생을 살아가지 않고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절로 정답을 알게 되리니.’

이 책이 더 눈에 띄는 것은 소위 잘난 ‘꼰대’가 조언하는 것이 아닌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한 아픔을 겪은 이외수라는 ‘어른’이 썼기 때문이다.

특히 책 첫 부분에 나오는 무력하고 가족들에게 가난밖에 물려준 것이 없는 버지와 관련된 일화와 불우했던 젊은 시절에 대한 회상이 인상적이다.

책은 총 4장으로 나뉜다.

1장 ‘백조면 어떠하고 오리면 어떠한가’ 2장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픔을 느낀다’ 3장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4장 ‘그대가 그대 인생의 주인이다’로 구성된다.

각 장에는 시(詩)로써 전하는 인생 이야기 ‘작가 노트’가 수록됐다. 깨달음을 전하는 짧은 메시지들은 구석구석 숨어있다.

“자신의 재능에 비추어 실현이 불가능한 꿈은 분명히 개꿈이다. 갈피를 못 잡고 허구언 날 개꿈과 개꿈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은 비교적 오래 백수로 살아야 할 확률이 높다.

거듭 말하거니와 이십대에는 가급적이면 잡다한 꿈들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한 가지 꿈에 순정을 바칠 결심을 하라.”(‘인생의 다섯 단계’ 중)

이 책은 <날다 타조>(2004) 원고에 새로 집필한 원고를 추가하고 정태련 작가의 세밀화를 더해 만들었다. 이외수 작가 홈페이지에 있는 글과 플레이톡 이외수 홈페이지 원고 중 새로 쓴 원고를 추가했다. 화가 정태련의 세밀화는 이외수의 생각에 입체적인 느낌을 더했다.

끝으로 이외수가 한 인터뷰에서 한 20대에게 주는 ‘처방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20대에는 성공을 꿈꾸면 안됩니다. 20대는 투자기, 30대가 정진기, 40대는 추수해서 자기 꿈을 펼치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서두릅니다. 20대에 투자하고 노력한 게 없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성공까지 하려니 질풍노도의 시기를 ‘질풍로또’로 보내는 거죠. 실력 연마에는 관심 없고 어떻게 하면 당장 성공할까 생각하는데, 그건 심지도 않은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은 겁니다.”

[교차로신문사 /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