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을밤 물들인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폐막

가을밤 물들인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폐막

by 운영자 2017.09.06

4일간 5만여 명 관람 … 교향악 매력에 ‘풍덩’
인건비 절약 … 조수미 섭외 등 만족도 제고에 주력

가을밤을 아름답게 물들인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지난 3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5일 순천시는 지난 8월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4일간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개최된 ‘2017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가 성료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넬라판타지 인 가든(정원에서 꿈꾸는 행복한 상상)’이라는 주제 아래 550여 명의 음악가들이 참가해 5만 4000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지난 8월 31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포에버가든(Forever Garden) 개막공연에서는 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아 주무대뿐만 아니라 LED중계화면이 추가로 설치된 4개의 구역에도 가을밤의 클래식을 즐기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조수미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최영선), 하모니스트 박종성과의 협연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선보여 3만여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특히, 순천시립합창단과의 협연은 순천시 문화예술의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인재양성에 목적을 둔 2일차 공연에서는 지역 청소년들은 물론, 전문심사를 거쳐 지역의 우수한 연주자들이 참가해 특별 편성된 프로젝트오케스트라들이 무대 위에서 각자의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3일차 공연에서는 팬아시아 필하모니아, 첼리스트 키릴로딘과 지역음악가 소프라노 나혜윤, 테너 은형기와의 협연으로 지역음악가들의 활동 기반 강화에 기여했으며, 부대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키릴로딘의 ‘마스터클래스’는 지역의 음악 학도들에게 역량 향상의 기회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 4일차에 개최된 피아니스트 양방언의 브리즈 프롬 순천(Breeze From Suncheon) 폐막공연은 한·일 전문연주자들과 함께 서양악기와 우리 전통악기를 바탕으로 한 국악과 클래식이 융합된 가든뮤직을 선사했다.

이러한 교향악 축제에 관람객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올해 5월, 고흥에서 순천으로 이사왔다는 김은진(42·여)씨는 “물빛축제 마지막 날이라고 해서 자녀들과 함께 왔는데 축제도 감상하게 됐다”며 “조수미 씨의 노래와 하모니카 연주가 특히 인상 깊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신소연(23·여)씨는 “평소 교향악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많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정원을 보며 음악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수현(광양칠성초등학교 4년)군도 “지금까지 본 공연 중 가장 최고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정현 총감독은 “올해는 대행사 대신 기존 아고라순천 사무국을 중심으로 운영함으로써 인건비를 줄이는 한편 홍보도 지역에 집중해 비용을 최소화했다”며 “이렇게 절약한 예산을 교향악축제 브랜드 강화와 관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조수미씨 등 출연진 섭외에 투자했고, 지난해부터 섭외 작업에 나서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순천광양교차로 이보람 기자 / shr552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