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대 총장 후보 8인 출사표 ... ‘내가 적임자’

순천대 총장 후보 8인 출사표 ... ‘내가 적임자’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2.14

공개토론회 ... 위기 관련 8색 ‘처방전’ 제시
선거전 ‘양강 구도’ 속에 후보 6인 ‘맹추격’

위기에 봉착한 순천대를 이끌 차기 총장 선거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총장 후보 등록을 마친 8인은 최근 본격적인 표심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12일 순천대 70주년기념관에서는 오는 18일 실시되는 ‘순천대 제9대 총장 임용 후보자 선거’에 출마한 김정빈(물리교육), 강윤수(수학교육), 정순관(행정학), 박병희(경제학), 이금옥(법학), 고영진(식물의학), 강성호(사학), 박형달(경제학) 교수 등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장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기호 순>

이날 8명의 총장 후보자들은 대학의 현재를 진단, 발전방향과 당면과제, 해결방안 등을 제시하며 저마다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순천대의 최우선 과제인 ‘자율개선대학 진입을 위한 계획’ 등이 공통질문으로 제시됐고, 비상대책위 구성 등 후보들의 답변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순천대 총장 선거는 각 후보자의 인지도와 학연 등 부수적인 부분들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교수와 직원, 조교와 학생 등 학내 4개 구성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투표 반영비율은 100%를 기준으로 교수 80%, 직원 14.96%, 학생 4.24%, 조교 0.8%로, 교수 표심의 향방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선거전은 고영진·정순관 후보의 ‘양강(强) 구도’ 속에 나머지 6명의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양강 구도를 구축한 두 후보는 순천대 교수들의 출신 대학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대, 전남대 출신으로 알려져 표심 공략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순천대 교수 구성원이 가장 많은 ‘공과대학’에서는 출마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같은 이공계열인 ‘생명산업과학대학’에서 고영진 후보가 단독 출마해 ‘공대’ 교수들의 표심 확보에 보다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순관 후보는 지난 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그는 제8대 총장선거에서 1순위 총장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됐으나 임명받지 못했다. 따라서, 대학 구성원들 사이에서 정 후보는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가지며, ‘동정론’도 존재한다.

이번 선거는 출마자가 많은 만큼 1차 선거에서 과반득표가 나오지 못할 경우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높다.

만약,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는 경우 득표순위에 따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 2명의 임용후보자를 선정한다.

2차 투표에서도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득표순위에 따른 2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해 유효투표수의 득표순위에 따라 2명의 임용후보자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따라서, 선거전략에 따라 3위에게도 반전 드라마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순천대학교는 ‘2018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하위권인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됨에 따라 박진성 전 총장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박 전 총장의 사표가 교육부로부터 최종 수리됨에 따라, 순천대는 지난해 11월부터 성치남 교무처장의 총장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