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대 총장선거, 학외위원 투표권 또다시 갈등

순천대 총장선거, 학외위원 투표권 또다시 갈등

by 운영자 2015.02.17

특정지역 논란에 이어 총동창회 측과 마찰
협상테이블서 막말에 몸싸움까지


간선제 첫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순천대가 투표권을 놓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총장선거 투표권을 갖는 총장추천위원회는 교수, 교직원, 학생 등의 학내위원(36명)과 총동창회, 기성회, 행정기관, 교육계 등의 학외위원(12명) 등 총 48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이에 순천대는 지난 3일 오는 6월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두고 교육공무원법 등에 따라 간선제 시행을 위한 규정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교내 홈페이지를 통해 공표했다.

그러나 학외위원 구성을 놓고 인근 지역을 배제하고 특정 지역을 포함시켜 한바탕 홍역을 겪었던 대학 측이 이번에는 총동창회 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대학 측과 총동창회 관계자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막말에 몸싸움까지 벌어진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순천대 총동창회 측에 따르면, 총동창회 간부 7명은 투표권 배분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학본부를 방문해 교수협의회 의장, 교무처장 등 대학 측 5명과 논의하던 중 의견이 갈리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동안 총동창회 측은 투표권을 5명으로 늘려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수차례 발송했지만 대학 측이 “개정절차를 거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회신만 보냈을 뿐 바뀔 기미가 없자 이날 대학본부를 방문한 것이다.

이날 총동창회 측은 총장임용후보 투표권 배분이 잘못됐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대학 측 대표로 참석한 모 처장이 동창회 임원에게 “(결재) 올리면 부결될 것이 뻔한데, 뭐 하러 올리느냐”며 주먹을 쥐어 일순간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 이후 대학 측 교수와 동창회 임원들이 뒤엉켜 밀고 당기는 등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총동창회 관계자는 “모 처장의 불미스런 행동은 5만 동문을 무시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논리적 근거가 떨어진다”며 “지역대학임에도 광주권까지 투표권을 배분한 것은 다분히 특정학교를 의식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학 측은 지금까지 3차례 총장선거규칙을 개정한 만큼 더 이상 바꿀 수 없고 총동창회를 우대할 경우 다른 단체가 소외될 수 있다고 밝혀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