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남전교조 “9시 등교, 도교육청 의지 필요”

전남전교조 “9시 등교, 도교육청 의지 필요”

by 운영자 2015.02.27

사회적 논의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 제안
9시 등교 문제점 검토·대책 수립 역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이하 전남전교조)가 전남 초중고등학생들의 9시 등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위해‘사회적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지난 25일 전남전교조는 성명서를 통해 “9시 등교 문제에 대한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경기도를 시작으로 서울과 충남, 충북, 세종시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초중고 학생들의 9시 등교를 예로 들며 “이는 곧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정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 단체의 설문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조기 등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조기등교는 수면부족과 아침 결식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저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불충분한 수면과 아침 결식은 등교 후 심각한 학습 집중력 저하를 불러일으키며 건강권마저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전교조는 “2011년 질병관리본부가 한국 청소년 주중 평균 수면시간을 측정한 결과 중학생 7.1시간, 일반계 고등학생 5.5시간, 특성화 고등학생 6.3시간에 불과하다”며 “미국 국립수면재단이 밝힌 10~17세 청소년의 권고 수면시간 8.5~9.25시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9시 등교는 비정상의 교육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삶의 가치관을 바꾸는 운동”이라고 밝히며 “우리 학생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교육당국이 나서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이어 “소위 진보교육감 지역에서 9시 등교 정책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 전라남도교육청은 더 이상 문화지체의 우를 거듭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무작정 9시 등교를 모든 학교와 모든 학생이 전면적으로 시행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9시 등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학생이 중심이 되는 정상적인 학교로 돌리자”고 제안했다.

전남전교조는 이를 위해 전남교육청에 9시 등교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위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과 전남 지역 학교의 9시 등교 문제와 관련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검토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등 정책토론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적 협의체 구성에는 교육단체와 시민사회, 학생·교사·학부모 대표, 전남도의회 등이 참여한다.

한편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9시 등교에 대해 “지역과 학교별로 여건이 다른 만큼 교육감이 지시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유보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