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초중고 17%, 수학여행 포기
순천 초중고 17%, 수학여행 포기
by 운영자 2015.04.15
세월호 1년, 달라진 학교
세월호 사고 이후 150명 이상 대규모 형태 사라져
실시학교 64개교, 중·소그룹 테마 여행으로 진행
일부, 안전사고 우려 … 봉사 프로그램으로 대체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내일(16일)이면 1년을 맞는다. 4~6월은 수학여행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 그러나 이 기간의 학교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14일 전남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이미 실시 또는 실시 예정인 학교는 관내 초중고 77개교 가운데 83%가량인 64개교. 나머지 17%에 해당하는 13개교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수학여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실시학교인 64개교도 모두 150명 이상의 대규모 형태보다는 149명 이하 또는 100명 미만의 중·소그룹 테마 여행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약 73%에 해당하는 56개교만이 수학여행을 실시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늘어난 모습이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들은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봉사 체험 프로그램 등 주제별 체험 학습을 기획해 수학여행을 대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학부모의 여전한 불안감과 전교생이 같은 일정으로 움직이는 기존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소그룹별로 장소와 일정을 정해 여행하는 소규모 수학여행을 권장하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교육부는 1학기 수학여행 등을 잠정 중단시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수학여행 폐지론’이 거론됐지만, 두 달 뒤인 6월 교육부는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방안’을 통해 소규모 여행을 장려하고 안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시행 방안에서 특히, 대규모 수학여행(5학급 150명 이상)은 학생과 학부모 동의절차, 안전요원 확보, 안전대책 및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한 점검 후 적합한 경우에만 실시토록 했다.
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작년에도 중·소규모 수학여행을 권했지만 규모가 큰 학교는 할 수 없이 대규모 형태로 진행했고, 학부모 동의를 구하는 등의 필요한 절차를 밟았었다”면서 “올해는 전남교육청이 지난달 말쯤 수학여행을 소규모 테마형으로 실시토록 권장하는 방침을 전달했고, 현재 관내 학교 가운데 중규모(100~149명) 형태는 전체의 7개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100명미만인 소규모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수학여행을 대신해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서 2박 3일 간의 여정으로 봉사 및 수련활동을 기획한 학교도 있다.
순천팔마고등학교 정종록 교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 등을 전면 중단했던 1학기에 이어 2학기부터는 수학여행을 대체해 꽃동네 봉사체험 활동을 실시했다”면서 “지난해 실시 결과 학생들 만족도도 높았고, 아무래도 기존 수학여행은 안전사고 우려가 큰 만큼 이와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정기적인 봉사 활동은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프로그램 자체는 지속 운영할 방침이지만 내년도 수학여행 실시 여부는 전체운영위원회나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
세월호 사고 이후 150명 이상 대규모 형태 사라져
실시학교 64개교, 중·소그룹 테마 여행으로 진행
일부, 안전사고 우려 … 봉사 프로그램으로 대체
30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가 내일(16일)이면 1년을 맞는다. 4~6월은 수학여행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 그러나 이 기간의 학교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14일 전남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이미 실시 또는 실시 예정인 학교는 관내 초중고 77개교 가운데 83%가량인 64개교. 나머지 17%에 해당하는 13개교는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수학여행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실시학교인 64개교도 모두 150명 이상의 대규모 형태보다는 149명 이하 또는 100명 미만의 중·소그룹 테마 여행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약 73%에 해당하는 56개교만이 수학여행을 실시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늘어난 모습이지만 여전히 일선 학교들은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봉사 체험 프로그램 등 주제별 체험 학습을 기획해 수학여행을 대체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학부모의 여전한 불안감과 전교생이 같은 일정으로 움직이는 기존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소그룹별로 장소와 일정을 정해 여행하는 소규모 수학여행을 권장하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교육부는 1학기 수학여행 등을 잠정 중단시켰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수학여행 폐지론’이 거론됐지만, 두 달 뒤인 6월 교육부는 ‘안전하고 교육적인 수학여행 시행방안’을 통해 소규모 여행을 장려하고 안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시행 방안에서 특히, 대규모 수학여행(5학급 150명 이상)은 학생과 학부모 동의절차, 안전요원 확보, 안전대책 및 교육적 효과 등에 대한 점검 후 적합한 경우에만 실시토록 했다.
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작년에도 중·소규모 수학여행을 권했지만 규모가 큰 학교는 할 수 없이 대규모 형태로 진행했고, 학부모 동의를 구하는 등의 필요한 절차를 밟았었다”면서 “올해는 전남교육청이 지난달 말쯤 수학여행을 소규모 테마형으로 실시토록 권장하는 방침을 전달했고, 현재 관내 학교 가운데 중규모(100~149명) 형태는 전체의 7개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100명미만인 소규모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수학여행을 대신해 충청북도 음성군에 위치한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서 2박 3일 간의 여정으로 봉사 및 수련활동을 기획한 학교도 있다.
순천팔마고등학교 정종록 교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 등을 전면 중단했던 1학기에 이어 2학기부터는 수학여행을 대체해 꽃동네 봉사체험 활동을 실시했다”면서 “지난해 실시 결과 학생들 만족도도 높았고, 아무래도 기존 수학여행은 안전사고 우려가 큰 만큼 이와 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정기적인 봉사 활동은 대학 입시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프로그램 자체는 지속 운영할 방침이지만 내년도 수학여행 실시 여부는 전체운영위원회나 학부모 의견 등을 수렴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