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설렘, 성취의 기쁨, 나눔의 행복
도전의 설렘, 성취의 기쁨, 나눔의 행복
by 운영자 2015.09.30
지리산 종주·무인도 체험 … “도전하며 이웃 돕는 법 배워요”
송산초 학생들, 도전 활동 완수 후원금 ‘친구’ 위해 기부
순천 별량면 송산초등학교(교장 류광식) 전교생은 해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1학년은 동천에서 순천만까지를 두 발로 꾹꾹 걸으며 순천의 생태를 체험으로 배운다. 2학년은 가보고 싶은 지리산 둘레길을 정해 걷고, 3학년은 땔감을 구하고 불을 피우는 등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무인도 체험을 한다.
4학년은 시원한 영산강을 자전거로 신나게 달려보고, 5학년은 대중교통을 타고 역사 탐방에 나선다. 6학년은 지리산 종주에 도전한다.
2011년 무지개학교로 지정된 송산초의 ‘도전 활동’이다.
학생들은 이 도전 활동을 완수하면 부모님 등 자신이 지정한 사람에게 ‘도전 활동 성공 후원금’을 받는다. 후원금은 학생들이 힘겨운 도전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한 응원이고, 지지이며, 또 격려다.
송산초 학생들은 이 후원금을 과자를 사먹거나 장난감을 사는 등에 쓰지 않는다. 대신 나보다 어려운 친구들을 돕자고 마음을 모았다. 이 ‘착한’ 마음들은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에 전달되고 있다.
최근 송산초 전교생 124명은 올해 도전 활동을 통해 모아진 140여만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최영철)에 기부했다.
송산초 학생들이 모은 이 돈은 지역의 빈곤 아동과 의료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후원금 전달식에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후원금 사용 결과 보고와 나눔교육이 함께 진행돼, 스스로 한 나눔의 행동이 지역과 나아가 세상을 위해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 배우는 시간도 마련됐다.
학생들의 나눔은 부모님들에게도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송산초 학부모회는 해마다 ‘사랑의 돈가스’라는 이름의 행사를 진행한다. 학부모회는 재능 기부를 통해 돈가스를 직접 만들어 판매해 모은 후원금 500여만 원을 지역사회 어려운 아동들에게 후원하고 있다.
송산초 류 교장은“학생들 스스로, 도전활동을 통해 모인 후원금을 또래의 친구들에게 쓰이길 원했다”며 “도전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또 그것으로 어려운 친구들을 도울 수 있어, 학생들의 나눔 인성 교육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산초는 1941년 개교 이래 학생이 900명에 달할 정도였지만, 농촌 인구 감소로 인해 2000년 별량초등학교 송산분교로 격하, 2007년에는 전교생이 11명까지 감소해 폐교 위기에 놓였었다.
그러다 2011년 무지개 학교(혁신학교)로 선정되고, 학교 교직원과 지역민, 학부모들의 공동 노력으로 같은 헤 송산초등학교로 승격됐다. 올해 재학생 수는 124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