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 “공부보다 재미있고 잘하는 일 찾았어요”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 “공부보다 재미있고 잘하는 일 찾았어요”

by 운영자 2015.11.19

팔마고 3학년 손유정 양.
또래 친구들이 학교에 갈 시간, 손 양은 학원으로 향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대신 자신이 하고 싶은 미용 관련 일을 배우기 위해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6시간 이상 보내는 학원은 손 양에게 ‘학교’와 마찬가지다.

“공부보다는 피부 미용이나 헤어디자인에 더 관심이 많아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미용을 배웠으니까요. 배우면서 제가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꿈이 확실해졌어요.”

손 양은 올해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 과정에에 참여하며 전문적인 피부·헤어디자이너 과정을 공부 중이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취업을 희망하는 일반고 학생이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 과정’을 올해 첫 시행했다.

교육비 전액을 국고로 지원하는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 과정’은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진이 현장에서 직접 응용이 가능한 수준의 이론과 미용 관련 실무 능력개발을 1년간 집중 실습하고, 이들을 필요로 하는 산업체와 연계 취업할 있도록 한다. 또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더 배울 수 있도록 연계하기도 한다.

3월부터 이 과정에 참여한 손 양은 이미용과 피부 관련 2개의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뿐만 아니라 청암대학교 향장피부미용과에 합격, 내년 3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또 피부미용숍에서 주말 동안 일하며 실전을 익히고 있다.

“학교에 있는 친구들 중에는 꿈이 없거나,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정하지 못한 애들도 많아요. 그런데 전 다른 애들보다 일찍 재미있고 잘 할 수 있는 꿈을 찾았고, 대학에도 합격했고, 취업도 했어요.”

손 양은 “그래서 올해가 더 의미 있는 시간이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이 시간들이 그저 쉽고 재미있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헤어디자이너 과정을 배우면서 가위로 손도 많이 베였어요. 또 짧은 시간 안에 파마를 말아야 해서 애도 많이 먹었고요.”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 공부한 친구들의 격려와 연습 덕이었다.

손 양은 “같은 어려움과 즐거움을 앞으로 함께 겪어나갈 ‘동료’라서인지, 학교는 달라도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거나 잘 하는 방법을 공유한다”며 웃는다.

한편 미용(헤어) 서비스 분야 일반고 특화 직업능력개발 훈련 과정은 순천의 새늘뷰티아카데미에서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기술을 익히는 직업훈련뿐만 아니라 직업교육훈련에 경험이 없는 일반고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멘토 수업, 현장견학, 심리상담 등 직업기초 소양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2015년에는 순천 지역 5개 인문계고등학교 3학년 14명이 과정을 이수 중이며, 2016년 과정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