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지역 대학 정상화 방안 새로운 국면 ‘통합’

지역 대학 정상화 방안 새로운 국면 ‘통합’

by 운영자 2017.11.24

한려대의 신경대와 통합대학 계획 ‘긍정 평가’
보건대의 사업추진 재정지원 요구 ‘부정 평가’
대책협의회 “두 대학 공존할 실질적 방안 필요”

설립자 비리로 인해 부실대학이라는 멍에와 정부지원제한이라는 규제까지 받는 등 존폐 위기에 몰리면서도 정상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한려대와 보건대.

그런데 양 대학이 자체적으로 마련해 추진 중인 정상화 방안을 위한 상반된 접근 방법에 대해 ‘광양지역 대학교 정상화 범시민대책협의회(이하 대책협의회)’의 평가 또한 상반돼, 대책협의회의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

대책협의회는 23일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광양보건대와 한려대에 대한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려대는 신경대와의 통합 등으로 대학 존립을 확정지은 뒤 학교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보건대는 신입생 모집을 통한 정원 충족이라는 입시 성공을 이룬 뒤 대학 존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양 대학의 정상화 방안 계획에 대해 대책협의회는 한려대의 계획에는 찬성 입장을, 보건대의 계획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현실적으로 교육부의 입맛을 맞추는 노력의 선행, 즉 부실 대학과 건강한 대학 간 통폐합 유도 정책에 발 맞춰 나가는 노력이 폐교 위기를 벗어나 정상화의 길로 가는 데 더 효율적이지 않냐는 것이다.

이 같은 평가에 힘을 싣는 명분은 한려대 이호재 총장의 발언에서도 나타났다.
이 총장은 사견임을 전제한 뒤 “서남대가 폐교되면 의대 등의 정리 과정에서 약 1000억 원 대의 재산이 발생하게 된다”며 “횡령금 보전 등의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약 700억 원 가량의 잔여재산이 남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신경대가 서남대 폐교 후 발생할 잔여 재산에 대한 권리 포기 입장을 밝힌 만큼 다음 순위인 한려대로 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초 계획대로 한려대와 신경대, 더불어 보건대 등 3개 대학이 통합할 경우 큰 힘이 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3개 대학 통합을 큰 목표로 하고 그 첫 단계로 신경대와 통합해 2개의 캠퍼스 체제를 구축, 광양지역의 새로운 4년제 대학으로 뿌리내릴 계획”이라며 “더나가 교직원 전원 고용승계와 간호보건 특성화 대학을 유지해 갈려고 하는 만큼 지역사회의 지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 구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도 대학 자체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보건대가 한려대의 제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려대는 그동안 대학 존립 및 정상화를 위한 해법으로 같은 재단 산하 서남대, 신경대 등 타 대학과의 통폐합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 신경대(경기도 화성시 소재)와의 통폐합 추진이 급물살을 타며 이달 말 교육부에 통합계획안 제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새로운 통합대학의 광양캠퍼스 유치를 전제로 추진 중인 신경대와의 대학 통폐합안을 지지한다는 대책협의회의 지지동의서를 요청했다.

반면 보건대는 그동안 대학 정상화를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하며,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시민단체, 상공인단체 등과 소통해 왔다. 그 결과 ‘폐교반대 시민서명 운동’과 ‘지역대학 보내기 운동’을 이끌어 냈고, 더나가 ‘지방대학 육성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지원 조례 제정’도 이끌어 냈으며, 최근에는 30건 25억 6300만 원 규모의 재정지원 요청사업 세부사업계획서를 대책협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책협 한 위원은 “두 대학이 공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그런 대책은 없이 지원만 해달라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 같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순천광양교차로 김호 기자 giant1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