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한국축구 미래를 보다, 유소년 축구 메카 ‘순천중앙초’

한국축구 미래를 보다, 유소년 축구 메카 ‘순천중앙초’

by 운영자 2015.06.25

소년체전 5회 등 국·내외 대회 102회 정상 차지
기성용 선수 등 한국축구 대표 인재 양성
정한균 감독, 기본기·인성 교육 강조

지난 2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축구 결승전, 순천중앙초는 우승 문턱에서 그만 고배를 마시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을 약속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만 흘린 채 서로를 격려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수준 높은 경기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기에 큰 박수가 이어졌다.

33년 전통을 자랑하는 순천중앙초등학교 축구부는 한국유소년축구의 근간이 되고 있다.

지난 1983년에 한국전력 유소년축구 육성학교로 창단된 순천중앙초 축구부는 전국대회뿐만 아니라 국제대회까지 석권하며 한국축구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지방의 작은 중소도시에서 33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뤄낸 업적은 가히 독보적이다. 때문에 순천중앙초 축구부는 순천의 큰 자랑이자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 메카로 부상했다.

창단 이래 전국대회 21회, 지방대회 70회, 국제대회 11회 우승 등 각종 대회에서 총 102회 정상에 오르는 성적을 내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체육 최고로 인정하는 전국소년체전에서 5차례 우승한 것은 순천중앙초의 빼어난 실력을 검증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순천중앙초는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대거 배출했으며,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국가대표 기성용(영국 스완지시티)을 비롯해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영광(서울이랜드), 남기일(광주FC 감독), 조용태(광주FC), 박요셉(전 FC서울), 박준강(부산아이파크) 등의 선수들이 순천중앙초 출신이다.

또 지난 AFC U-16 아시아선수권에서 MVP를 수상한 이종호(전남드래곤즈), 이슬찬(전남드래곤즈 22세 대표)한찬희(현 U-18세 E대표) 김민호(현 U-18세 E대표) 등도 순천중앙초를 졸업한 선수들로 이들은 차세대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학교를 졸업한 선수들의 후배 사랑도 국가대표급이다.국가대표 기성용 선수는 순천시와 함께 축구부 전용 최고급 버스를 기증했다. 이는 중앙초 자랑이자 축구부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 타 지역에서 축구 유학을 온 선수들을 위한 숙박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전국 최강의 순천중앙초 축구부가 학교의 위상을 전국에 알리는 데는 김유탁 교장, 신경수 교육장 그리고 조충훈 순천시장 등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역사회의 성원으로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훌륭한 선수 배출과 괄목할 만한 성적의 밑바탕에는 정한균 감독이 중심에 있다.

정 감독은 한국 유소년 축구의 ‘산증인’으로 불리며 중앙초와 33년을 동고동락 해왔다.

정 감독은 학부모와의 사적 관계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자신만의 지도관을 확실하게 확립시켜 축구부 발전을 이끌어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3년 동안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철새처럼 옮겨 다니지 않고 오직 중앙초에서 온전히 자신의 축구철학을 실현했다.

<인터뷰> 정한균 순천중앙초 축구부 감독
“최상의 훈련은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정한균 감독(사진)은 ‘유소년축구의 전도사’ ‘유소년축구 대통령’ 등 다수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한 번 하기도 힘든 우승을 33년 동안 102회라는 우승 기록을 세운 것은 정 감독에게 엄청난 자부심이다.

오로지 순천중앙초에만 머물며 이뤄낸 업적이라 가치는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어느덧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지만, 훌륭한 인재 육성이라는 목표는 정 감독의 열정을 더욱 끓어오르게 한다.

정 감독의 축구지도 방법은 한마디로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이다. 볼과 기술, 여기에 재미(흥미)를 덧붙이면 최상의 축구 훈련 방법이 된다는 것.

그는 선수를 혹사시키는 것은 결과적으로 선수생명이 짧아지는 것이므로 절대로 금지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이 모든 포지션에서 최상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가르친다. 이는 어린 시절과 성장해서 또 다른 재능이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라운드 전체를 뛸 수 있는 멀리플레이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감독은 “초등학교 선수는 볼과 친해져야 한다. 그래야만 생각하는 축구가 가능하다. 간혹 체력 훈련을 볼 없이 시키는 지도자들도 있는데 볼과 함께 병행하면 체력도 덩달아 좋아진다”고 말한다.

그는 또 “볼을 가지고 계속 훈련을 하면 선수들의 기본기 습득은 더욱 빨라진다. 훈련 프로그램 중 볼 터치 훈련에 많은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지도 철학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한마디로 꿈나무를 가꾸는 정원사이다. 어린선수 대부분이 장래 최고의 선수를 꿈꾸는 운동을 하지만, 때로는 다른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미래를 하나하나 챙겨줄 수 있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무엇보다도 순천중앙초에서 창단 때부터 현재까지 33년간을 축구 꿈나무들을 지도하며 살아왔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