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순천, 전남 최초 ‘가정형 위(Wee)센터’ 문 열어

순천, 전남 최초 ‘가정형 위(Wee)센터’ 문 열어

by 운영자 2015.07.03

“애들아, 여기선 불안해하지 않아도 돼”위기 가정 중고생 대상 … 주거·교육·상담 치유‘결합’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집단. 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고와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사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처럼 중요한 가정이 위태롭다면 그 안에서 가장 많은 상처를 입는 것은 아이들일 것이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 1일 가정 내 불화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거와 교육, 돌봄, 상담 치유를 병행하는 ‘가정형 위(Wee)센터’를 개소했다.

전남 지역 최초로 순천에 문을 연 ‘가정형 위센터’는 가정 폭력, 방임, 학대 등 가정 내 여러 문제로 인해 학업포기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보듬는다.

기숙형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잠잘 곳과 먹을 것을 기본으로 보장하고, 다니던 학교에 계속 다니며 공부하거나 또는 위센터 내에서 학업을 이어가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다친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 상담 등의 치료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때문에 ‘가정형 위센터’에는 센터장을 비롯해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교원 등 자격을 보유한 인력을 갖추고 있다.

위센터는 전남 지역 위기 가정의 중고교 남학생을 대상으로 최대 15명까지 입소가 가능하다. 숙식비를 비롯한 위탁교육비 전액은 무료이며 위탁 기간은 3개월부터 6개월까지다. 위탁 기간이 끝나면 원가정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가정 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의 이유로 돌봄이 더 필요한 학생들은 학교와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위탁 연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가정 폭력이나 이혼 등 가정 내 문제로 인해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가정형 위센터’는 위기 가정의 학생들에게 안정된 주거를 제공하고 교육·치유프로그램을 운영, 건강한 학교 생활을 하고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안정적인 가정 분위기와 전문적인 상담 치유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다시 건강한 학교생활과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도 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주도로 만들어진 위(Wee) 프로젝트는 3단계다.
단위 학교별로 운영되고 있는 상담실인 ‘위(Wee)클래스’, 학생상담지원을 맡는 ‘위(Wee)센터’, 시·도교육청별로 고 위기군 학생들을 기숙형으로 장기위탁교육하는 ‘위(Wee)스쿨’이다.

* ‘Wee’는 We + education 또는 We + emotion을 일컫는 말. 학교, 교육청,지역사회가 연계해 학생들의 건강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다중의 통합지원 서비스망이다.

[순천광양교차로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