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전남 교장공모제 지원율 저조 … 실효성 우려

전남 교장공모제 지원율 저조 … 실효성 우려

by 운영자 2015.07.14

순천남산중·광양하이텍고, 각각 2명 지원해남 송지초 ‘지정 취소’ · 16개교 ‘나홀로 지원’
‘1.4대 1’ 낮은 경쟁률, 취지 무색 … 활성화 방안 절실


학교 현장의 인사비리를 차단하고 연공서열식 인사구조 타파 등을 위해 도입된 ‘교장공모제’가 저조한 지원율로 실효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로 정식 운영 5년째에 접어든 교장공모제는 승진에 따른 교장 임용방식이 아닌 공개모집을 통한 교장 임용방식으로, 유능한 학교경영자 초빙을 통한 교육의 질 제고를 목표로 한다.

제도 도입 이후, 유능하고 열정적인 교장이 학교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 등의 사례에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지속되는 지원자 미달현상에 따른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최근 도내 26개 학교에 대한 교장 공모를 진행한 결과 총 36명(초 19명, 중 10명, 고 7명)이 지원,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재공고까지 거쳤지만 해남 송지초등학교는 지원자가 없어 지정취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실시 학교는 당초 계획보다 초등 1개교가 줄어든 초등 15교, 중등 10(중 5·고 5)교 등 총 25개교.

이들 중 16개교는 지원자 수가 1명에 그쳤고, 7개교는 2명 지원, 2개교는 3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동부지역에서는 여수문수초등학교와 고흥산업과학고 등이 단독 지원, 순천 남산중과 광양하이텍고 등은 지원자가 2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지원 기피 현상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모 지정학교는 대부분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로, 근무여건이 열악하다는 점과 지원서류 작성에 대한 부담감, 공모 결과에 대한 우려 등이 지원율 저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지원자인 교장자격증 소지자들은 발령을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기에 굳이 공모에 참여하는 모험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교장공모제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한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대개 시내권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규모가 있는 학교를 선호한다”면서 “교육부에서는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근무 여건이 좋은 학교의 비율을 늘리는 한편, 지원 자격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교장공모제를 실시 중인 학교 가운데서는 광양백운고등학교가 입지 여건과 규모 면에서 근무여건이 양호한 편”이라며 “이곳은 교장공모제 실시 이후 좋은 교육적 성과를 낸 학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광양백운고등학교(이하 광양백운고) 조창영 교장은 지난 2010년 9월 1일자 교장공모에 지원, 심사 등을 거쳐 임용된 바 있다.

이후 광양백운고는 2013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우수학교, 최근 3년 연속 과학중점 최우수학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차로신문사/ 이보람 기자 shr5525@naver.com]